검은 비닐봉지에 500만원 담아 기부한 80대 기초생활수급 할아버지

이서현
2020년 02월 23일 오후 12:42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10

기초생활수급 대상자인 한 할아버지가 더 어려운 이웃에 써달라며 500만원을 기부했다.

지난 21일 인천시 부평구에 따르면 이달 19일 오전 80대 남성이 부평구 산곡 1동 행정복시센터를 찾았다.

당시 이 남성은 기초생활수급 대상자들에게 제공되는 쓰레기봉투를 받은 후 검은색 비닐봉지 하나를 민원 접수대에 있던 직원에게 건네고 부리나케 사라졌다.

복지센터 직원이 봉투를 열어보니 그곳에는 5만원 100매가 담겨 있었다.

복지센터 측은 수소문 끝에 이 남성에게 연락했지만, 남성은 끝내 자신의 신분을 밝히기를 거부했다.

인천시 부평구 제공

그는 “나라에서 생계비와 주거 지원을 받고 동사무소에서도 김치와 쌀 등 지원을 받고 있어 항상 감사했다”라며 다른 수급자들도 지원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용엽 부평구 산곡1동장은 익명의 기부자에 감사를 전하며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후원금을 지정 기탁 처리하고 향후 기부자의 뜻을 담아 어려운 이웃들에게 소중히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누리꾼들은 이 소식에 “500억이나 다름없다”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 “어르신의 따뜻한 마음 감사합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