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 이념 알리는 시민 교육만이 미래의 희망

아드리안 노만
2020년 01월 9일 오전 10:28 업데이트: 2021년 05월 22일 오후 1:42

존 로버츠(John Roberts) 미국 연방 대법원장은 지난해 연말 보고서에 “우리는 생활 속 민주주의를 당연시하지만, 시민 교육은 반대로 돼버렸다”라고 적었다.

이 보고서에서 로버츠 대법원장은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가짜 뉴스가 퍼질 수 있는 현 상황에서 국민에게 우리 정부를 이해시켜야 한다. 또 가짜 뉴스로부터 국민을 반드시 보호해야 한다”라고 했다.

그의 우려는 지나치지 않다. 최근 밀레니얼 세대를 대상으로 한 ‘사회주의에 관한 여론 조사’에서 ‘찬성한다’는 응답이 36%였다. 투표성향을 묻는 질문에서는 응답자의 70%가 ‘사회주의 후보에게 투표할 것 같다’고 했다.

이 여론 조사 결과에 대해 ‘공산주의 피해자 추모 재단’의 매리언 스미스 사무총장은 “사회주의와 공산주의의 실상에 대한 진실을 까맣게 잊고 있음이 드러났다”고 논평했다.

스미스 사무총장은 “공산주의 정권하에서 지난 세기 동안에만 1억 명이 살해됐다. (우리가) 이 역사를 가르치지 않았기에 밀레니얼 세대는 마르크스 사상에 관대할 수 있다”라고 했다.

이는 미국 학교교육의 위기라고 부를 만 하다. 이에 관련해 한 청년이 모든 주에서 ‘공민학(civics study)’을 정규 과정에 편입시키자는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공민학은 시민의 기본 권리와 의무, 정부 역할과 구성 등에 대해 배우는 과목이다. 미국 시민권 취득 시에 요구되는 시험과목이기도 하다.

‘미국의 마지막 희망’(Last Hope USA)를 설립한 17세 피어슨(CJ Pearson)은 활발한 시민 참여와 시민 교육을 통해 다음 세대가 미국 건국 이념을 수호하도록 돕고 있다.

피어슨은 한 인터뷰에서 “전국 대학 및 고등학교에서 학생 주도형 공민학 과목 신설을 추진하고 기초 시민권 시험 통과를 고교 졸업장을 받기 위한 필수로 정하는 법을 입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학교 수업과 과제에 진보성향 정치 이념의 세뇌가 만연해 있다”며 “모든 고등학생이 미국의 건국 이념을 기초부터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미국의 마지막 희망’은 설립한 지 얼마 안 됐지만 모금액이 1만2천달러를 넘어서고 있다.

피어슨은 “나 뿐만 아니라, 우리 단체 소속 학생들 수백 명이 모금액에 깊이 감동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밖에 미국 전역에서 아이들에게 더 좋은 교육을 하고자 하는 노력이 시작됐다.

지난달 학생 14명이 공민학 수업을 받지 못해 자신들의 헌법적 권리가 침해당했다며 로드아일랜드주 교육당국 상대로 고소했다.

선샤인 주에서는 론 드산티스(Ron DeSantis) 주지사가 “고교 졸업장을 받으려면 공민학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9개 주와 컬럼비아 구만이 공민학 교육을 의무화하고 있다.

피어슨은 “내가 바라는 것은 미래 리더들이 더 많은 정보를 얻는 것”이라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젊은 세대가 미국을 애초에 위대하게 만들었던 가치와 이념을 계승하는 방법밖에 없다. 그 시작과 끝이 시민 교육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러한 운동을 현재 미국 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문화 전쟁과도 연결했다.

“보수 앞에 놓여 있는 가장 중요한 싸움은 단순히 정치적이지 않다. 너무 오랫동안 좌파들이 학교, 라디오, 극장을 지배하도록 내버려 뒀다. 이제 우리가 가진 모든 역량을 투입하여 반격해야 할 때다. 우리가 어떤 미국을 물려받을지는 여기에 달려있다.”

아드리안 노먼은 작가 겸 정치 평론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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