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센 파도로 바위에 고립된 사람들 구조한 제주 해경들, 자기들이 대신 남았다 (영상)

황효정
2021년 02월 4일 오후 3:58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전 11:33

바위에 고립된 시민들을 구조하고 대신 남은 해경들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1일 서귀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제주 서귀포시 성산일출봉에서 예기치 못한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은 기상 상태가 별로 좋지 못했다. 거센 파도가 몰아치는 가운데 생계를 위해 불가피하게 조업에 나섰던 어선 한 척이 암초에 부딪히고 만 것.

선원들은 힘겹게 배에서 탈출했으나 성산일출봉 인근 갯바위에 고립되고 말았다.

신고를 받은 뒤 헬기를 타고 출동한 해경 대원들은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제주해경청

헬기 수송 인원은 제한적이었고 고립된 선원은 총 5명이었다.

해경 대원들은 사람들을 먼저 헬기로 태워 올려보냈다. 대신 자신들이 거센 파도가 몰아치는 바위에 남았다.

그때 비바람은 갑자기 더욱 거세졌고 해경 대원들은 그렇게 선원들을 구조하고 자신들이 바위에 고립됐다.

3시간여가 지나 파도가 잦아든 틈을 타 고립된 해경 대원 7명은 모두 수영을 해 대기 중인 해경 함정으로 돌아왔다.

해경 대원 중 한 명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구조를 하기에는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다행히 안전하게 구조가 돼서 정말 다행이었던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