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 장기적출 산업에 깊이 참여한 中 교육계(상)

차이나뉴스팀
2023년 02월 22일 오후 3:33 업데이트: 2023년 02월 22일 오후 3:33

작년 10월 중국 장시(江西)성에서 발생한 고교 1학년생 후신위(胡鑫宇) 실종 사건이 중국 공산당의 강제 장기적출 범죄와 관련이 있다는 의혹이 증폭되는 가운데 이를 뒷받침할 단서가 속속 포착되고 있다. 중국 공산당의 사법 시스템뿐만 아니라 교육 시스템도 장기 이식 산업에 깊이 관여하고 있고, 대학생들이 이 강제 장기적출 산업의 새로운 희생자가 되고 있다는 정황 증거들이다.

최근 한 네티즌이 공개한 캡처 사진에 따르면, 2007년 1월 20일부터 22일까지 광저우(廣州)에서 ‘제1회 중국 국제표준 장기기증 및 분류시스템 공동회의(中國首屆國際標準器官捐獻及分流系統聯席會議)’가 열렸다. 교육부와 보건부 장기이식 중점실험실, 국제라이온스클럽협회(Lions Clubs International) 안구은행, 중국장기기증 및 분배연맹병원 등이 공동 주최한 이 회의에는 전국 각지에서 장기이식에 종사하는 임상의, 관련 법조인, 윤리학 연구자 등 약 200명이 참석했다.

2007년 1월 20일부터 22일까지 중국 교육부와 위생부 장기이식중점실험실 등이 ‘제1회 중국 국제표준 장기기증 및 분류시스템 공동회의’를 공동 주최했다는 사실을 최근 한 네티즌이 폭로해 화제가 됐다. | 웹페이지 캡처처

인터넷 문헌을 확인할 결과 이 소식은 사실이었다. 2005년 황제푸(黃潔夫) 당시 중국 보건부 부부장은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지역 보건 부문 고위급 회의에서 “중국에서 사형수의 장기를 장기이식에 이용하고 있다”고 시인한 바 있다. 그 후 그는 ‘공민 장기 기증 시스템’을 구축하기 시작했다고 선언했다.

중공 교육부가 2010년 1월 창간한 의학 학술지 ‘장기이식(器官移植)’은 중산대학 주관하에 중산대학 부속 제3병원이 발행을 맡고 있다.

중국 학술문헌 서비스 ‘중국지망(中國知網)’에 따르면, 중국 교육 시스템은 일찍부터 장기 기증에 대한 대학생들의 태도를 연구해 왔다. 2013년 베이징중의약대학이 이와 관련한 연구보고서 두 편을 발표한 것이 그 한 사례다. 해당 보고서는 ‘대학생들은 사회적 가치관에서 앞서가고 선도하는 긍정적인 그룹’이라고 평가하면서 교육을 함으로써, 그리고 언론 홍보 또는 상세하고 체계적인 장기 기증 정보 등을 제공함으로써 대학생들의 장기 기증에 대한 인식과 참여 의지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했다.

에포크타임스가 입수한 녹취록에 따르면 중국 대학들은 정보화 관리 시스템, 즉 빅 데이터 관리 모델을 채택해 학생들의 학습 및 소비 성향, 종교적 신념, 여가 생활 등 각 방면의 정보를 수집하고 학생들의 동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정보화 교육 강사는 “모든 학생은 입학 통지서를 받을 때 QR코드를 스캔하는데, (이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우리의 신입생 환영 시스템에 들어가게 되고, (학교는) 신입생 환영 시스템을 통해 (학생들의)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한다”고 말했다.

교육부 발표에 따르면 2020년 중국의 대학생 수는 3599만 명을 넘어섰고, 2022년에 전국 대학생 졸업자 수가 1000만 명을 돌파했다. 따라서 10년간 건강검진을 받은 대학생이 1억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다른 고등교육 기관까지 합치면 그 숫자는 더욱 방대하다.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2022년 9월 기준 전국의 각급 및 다양한 교육기관의 재학생은 2억 9100만 명에 이른다.

중국 대학교에서 지도원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는 페이(裴) 씨는 에포크타임스에 대학 신입생은 반드시 건강검진을 받아야 하며, 관련 데이터는 학교 의사에게 직접 제출하고, 학교 의사는 다시 병원에 제출한다고 말했다. 그는 빅데이터가 이들의 정보를 수집하기 때문에 어떤 사람은 안전하지 않다며 “중학교에서도 건강검진을 하는데, 2000년대 초반부터 피검사를 하고 있다”고 했다.

페이 씨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사망 학생 정보통계 보고 규범에 관한 통지서’와 ‘사망 학생 등록표’를 받은 바 있다고 밝혔다. 그는 대학마다 자살하는 학생이 있기 때문에 매년 학교에서 2~3명 정도 죽는 것은 상부에서 지도자에게 책임을 묻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2022년 5월 31일 기준 전국 고등교육 기관은 총 3013곳이다.

페이 씨는 “후신위의 사진, 그리고 모든 면에서 볼 때 우울증 증세가 보이지 않는다. 자신이 쓴 만화 속 대사는 장난으로 쓴 대사일 뿐인데, 당국은 이것을 근거로 자살 성향이 있다고 발표했다”고 말했다.

교육부가 장기이식 산업에 말려든 이유

중국 문제 전문가 헝허(橫河)는 교육부가 중국의 장기이식 산업에 말려든 이유를 두 가지로 분석했다.

하나는 장기이식 병원 중 상당수가 교육부 산하 의대 부속병원이기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학교에는 장기이식에 필요한 자원이 모여 있는 데다 그들의 건강 정보도 대량으로 수집돼 있기 때문이다.

“학교에는 학생들이 집결돼 있고 모두 젊다. 또 학생들은 대부분 마약이나 에이즈 같은 사회 악습에 오염되지 않았다. 단체생활을 하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기증을 권장하고 선전을 하면 동원하기 쉬워서 교육부가 말려들었다.”

헝허는 중국의 장기이식 산업이 너무 빠르게 발전해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확장되고 있지만 중국에서는 법치가 없다며 “당국이 장기 이식을 장려하는 이유는 관료들, 특히 퇴직 관료들이나 고령자에게 혜택이 돌아가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모두 위험에 처하게 된다. 장기에 대한 수요가 충족되지 않을 때, 강제 장기적출의 대상은 양심수에서 파룬궁 수련자로, 나중에는 전 사회로 확대된다. 일부 사람들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중국 내에서도 이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었고, 언론인 쑹쭈더(宋祖德)는 친인척의 기증 외에는 모든 장기 기증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익이 걸려 있는 한 반드시 규정 범위를 벗어나기 때문이다. 중국은 지금까지도 장기이식 관련 법을 제정하지 않았는데, 바로 이런 블랙홀을 남겨두기 위한 것이라고 헝허는 주장했다.

대대적으로 ‘자발적 장기 기증’ 유도

최근 차이나 데일리, 인민망 등 중국 공산당 기관지는 한 대학생의 장기 기증 사례를 비중 있게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광시 의과대학 4학년생 이하이신(易海欣)이 2022년 12월 24일 갑자기 의식을 잃고 병원에 입원했고, 2023년 1월 4일 뇌사 판정을 받았다. 슬픔에 잠긴 부모는 딸의 장기를 기증하기로 했다. 1월 6일 오전 그녀는 학교 제2부속병원 수술실로 보내졌고, 의료진은 그녀의 심장 1개, 폐 1개, 간 1개, 신장 2개를 적출했다.

인민망은 “그녀가 기증한 장기가 장기부전 환자 5명의 생명을 구했다”고 전했다.

확인할 방법은 없지만 흘러나오는 얘기를 종합하면, ‘유체 고별식(고별인사)’이 끝나고 호흡기가 제거됐을 때 이하이신의 심장은 박동하고 있었고, 중증의학병동에서 이식과(科) 수술실까지 거리는 그리 멀지 않아 녹색 수술복을 입은 외과의사가 직접 그녀의 이동병상을 수술실로 끌고 갔다.

사진은 중국의 한 병원에서 환자가 사망한 후 장기를 적출할 수술실로 옮기기 직전에 ‘유체 고별식(고별인사)’을 하는 장면이다. 장기이식 병원 등에서 유체 고별식을 하는 것은 장기 기증을 장려하는 일종의 이벤트이다. | 웹페이지 캡처

중신망(中新網)은 이하이신은 광시(廣西)성 구이강(貴港) 출신으로 어려서부터 가정환경이 어려웠다고 보도했다. 다수의 언론 보도는 그녀의 병세나 응급구조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 매체의 후속 보도에는 그녀가 “평소 건강하고 기저질환이 없었는데 갑자기 쓰러진 것은 의대생들이 평소 공부 스트레스가 많고 자주 밤을 새운 것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헝허는 중국 공산당이 시민의 자발적 장기 기증을 홍보하는 것과 관련해 “중국 공산당이 소위 자발적 기증 및 분배 시스템을 갖춘 이후 고액의 의료비를 면제해주는 조건으로 가족이 장기 기증에 동의하도록 가족과 흥정을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이미 기증의 범위를 넘어서 금전적 또는 경제적 압박에 의해 강요된 것으로, 사형수와 장기 기증 조약을 체결하는 것과 같다. 그들은 자유가 없기 때문에 진정한 자발적 기증에 해당하지 않는다.

또한 학교에서 이런 대규모 홍보 활동을 하게 되면 일종의 ‘또래 압력(Peer pressure·동료 집단으로부터 받는 사회적 압력), 즉 학생들 사이에서 압력이 형성돼 ‘비자발’이 ‘자발’ 형태로 둔갑하게 된다. 많은 사람이 스스로 원해서가 아니라 주위의 압력, 학교의 압력으로 어쩔 수 없이 서명하기 때문에 이는 진정한 자발적 기증에 해당하지 않는다.

2020년 12월 5일 오전, 장시(江西)성 난창(南昌)시 칭산(青山) 공원묘지에서 대형 ‘사후 장기 기증자 기념원(遺體器官捐獻者紀念園)’ 건립식이 열렸다고 다수의 중국 언론이 전했다. 이 건립식에서 젊은이 수십 명이 묘원에서 자발적으로 사후에 장기를 기증하겠다고 선서하고, 난창(南昌)대학 의학부 학생 대표가 시를 낭독했다.

이런 공원묘지는 한 곳뿐이 아니라 전국 곳곳에 널려 있다. 2010년 6월 12일 허난(河南)성 복수원(福壽園)에 ‘적십자 기념원’이 완공됐다. 2020년 12월 15일 안후이성(安徽)성 쉬안청(宣城)시 ‘사후 장기 기증자 기념비(遺體器官捐獻者紀念碑)’가 세워졌는데, 기념비 오른쪽에는 2009년 이후 장기를 기증한 고인(故人) 160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2020년 12월 15일 안후이성(安徽)성 쉬안청(宣城)시에 세워진 ‘사후 장기 기증자 기념비(遺體器官捐獻者紀念碑)’의 오른쪽에는 2009년 이후 장기를 기증한 고인(故人) 160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 웹페이지 캡처

2021년 11월 25일, 후난(湖南)성 웨양(岳陽)시 ‘핑장현중심릉원(平江縣中心陵園)’에 후난성 최초의 현급 ‘사후 장기 기증자 기념비’가 세워졌다. 핑장현 인민정부 공식 홈페이지는 2021일 11월 26일 “지금까지 평강에서 1488명이 장기 기증 신청을 마쳤고 18명이 기증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2022년 8월 10일,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시 푸산수명원(福山壽明園)에서 지린성 ‘사후 장기기증 및 (생시) 장기기증 기념원’ 준공식이 열렸다.

2022년 8월 10일,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시 푸산수명원(福山壽明園)에서 지린성 ‘사후 장기기증 및 (생시) 장기기증 기념원’ 준공식이 열렸다. | 중신만 웹페이지 캡처처

2022년 11월 22일 오전,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시 창난(蒼南)현 사후 장기 기증 기념원 준공식 및 자발적 장기 기증 등록 홍보 행사가 열렸다.

헝허는 중국 공산당 당국이 학생들의 ‘자발적 장기 기증’을 유도하는 것과 관련해 이렇게 평가했다.

“자발적으로 기증하겠다고 서명하게 되면 사고가 났을 때 (당국은) 다시 서명을 받을 필요가 없다. 사람들은 무슨 일이 일어날지 불투명한 상황에서 얼떨결에 서명하는데, 이 경우 서명자는 대부분 자신의 목숨을 내놓는 것이나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