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가로수길서 여자친구랑 싸우다 지나가는 여자 폭행한 20대 남성 (충격 주의)

황효정
2020년 09월 2일 오후 3:44 업데이트: 2020년 09월 2일 오후 5:12

서울 강남 가로수길 한복판에서 여자친구와 다투던 남성이 다른 여성을 무차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여성은 같은 길목에서 자신의 휴대전화를 보고 있었고, 남성이 내지른 고함에 놀라 문득 쳐다보았을 뿐이었는데 이같은 변을 당했다. 두 사람은 물론 모르는 사이였다.

지난 1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20대 남성 A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앞서 지난 7월 19일 A씨는 서울 강남 가로수길에서 자신의 여자친구와 크게 다퉜다.

여자친구가 뒤를 돌아 다른 곳으로 가버리자, A씨는 큰소리로 고함을 쳤다.

때마침 같은 길목을 지나면서 휴대전화를 보고 있던 행인 B씨는 이같은 소리에 놀라 뒤를 돌아봤다.

그러자 A씨가 갑자기 B씨에게 다가와 주먹을 휘두르고 발길질을 하기 시작했다.

A씨는 자신보다 체구가 훨씬 작은 B씨의 얼굴을 마구 가격하며 머리채를 잡고 아스팔트 바닥으로 내동댕이쳤다.

B씨는 큰 충격으로 의식을 잃고 그대로 쓰러졌다.

하지만 가해자의 폭행은 멈추지 않았다. A씨는 정신을 잃은 B씨의 머리를 구둣발로 밟고 짓이기는 등 폭행을 계속했다.

다른 시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10여 분 뒤 현장에 도착하기 전까지 B씨는 그대로 도로 한복판에 쓰러져 있다가 겨우 병원으로 이송됐다.

B씨는 뇌진탕과 단기 기억 상실 등을 진단받고 현재 치료 중이라고 알려졌다.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자 A씨는 “술에 취해 기억이 안 난다”고 진술했다. 심지어 피해자에게 사과하기는커녕 “나도 폭행을 당했다”며 B씨를 고소했다.

그러나 A씨의 일방적인 폭행은 인근에 있던 CCTV에 그대로 녹화된 상태였다. 이후 자신의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A씨는 뒤늦게 B씨에 대한 고소를 취하했다.

피해자 측 변호사는 SBS 뉴스를 통해 “아스팔트 바닥에 기절해 있는 피해자의 머리를 발로 그대로 찍어 내리듯이 하는 장면에서 어떤 살인의 고의를 한 번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2일 A씨를 폭행 및 상해 혐의로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