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레 아내 잃고 “외롭다” 광고한 영국 할아버지에게 전 세계서 전화가 쏟아졌다

이현주
2020년 09월 21일 오전 10:13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5:46

아내를 갑작스레 잃고 외로움을 호소하던 영국의 한 할아버지에게 전 세계로부터 연락이 폭주하고 있다.

영국 햄프셔 지역 주민인 75세 토니 윌리엄스는 은퇴한 물리학자다.

그는 슬하에 자식 없이 아내 조와 35년을 살아왔다.

영국 메트로 제공

하지만 아내는 코로나로 봉쇄령이 내려져 있던 지난 5월 췌장암 진단을 받은 지 9일 만에 세상을 떠났다.

이후 윌리엄스는 수개월 동안 ‘고문 같은 적막’ 속에서 지냈다.

그는 집에서 한 마디도 하지 않은 채 아내의 사진만 쳐다봤다.

생전의 아내 조와 함께 한 윌리엄스/메트로

외로움에 지친 그는 “친구를 찾는다”며 지역 신문에 광고를 냈다.

연락처를 적은 전단을 만들어 길거리에서 나눠주기도 했다.

그러나 아무 응답이 없었다.

그는 최후의 절박한 심정으로 자택 창문에 “도와 달라”는 포스터를 써 붙였다.

영국 메트로 제공

“저는 사랑스러운 아내이자 소울메이트인 조를 잃었습니다.

친구나 다른 가족이 없어서 대화할 사람이 없습니다.

하루 24시간 내내 끝없이 이어지는 적막이 견딜 수 없는 고문과도 같습니다.

아무도 나를 도와줄 수 없나요?”

생전의 아내 조와 함께 한 윌리엄스/메트로

타블로이드 신문 메트로는 지난 14일 그의 사연을 보도했다.

이후 세계 각지에서 그를 응원하는 반응이 쇄도했다.

전화나 화상 통화로 그와 대화를 나누거나 그를 돕고 싶다는 문의도 왔다.

17세부터 90세까지 연령대 폭도 넓었다.

생전의 아내 조와 함께 한 윌리엄스/메트로

이웃들도 그의 집에 들러 커피를 마시며 세상사를 이야기하고 싶다고 했다.

자선단체들은 그를 노인 식사 모임에 초대하기로 했다.

윌리엄스는 코로나에 따른 팬데믹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 고독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그를 돕고 싶다는 사람들은 “이 세상에 그 누구도 외로움을 느껴선 안 된다. 팬데믹 와중에는 더욱더 그렇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