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를 앞두고 서울 청량리 청과물시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점포 수십곳이 불에 탔고, 잔뜩 쌓여 있던 과일들이 소실됐다.
코로나19로 깊은 시름에 빠졌던 상인들은 추석 대목에 큰 기대를 걸었지만 이마저 화마에 쓸려가 망연자실해 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21일 오전 4시 30분쯤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청량리 전통시장과 청과물시장에서 불이 났다.
상인들이 빠르게 대피하며 인명피해는 없었다.
소방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장비 74대와 인력 260명을 동원해 3시간만에 불을 껐다.
이 불로 전통시장 및 청과물시장 내 위치한 점포와 창고 20개가 소실됐다.
그중 7개는 전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현장에는 추석을 앞두고 많은 과일들이 보관돼 있었다.
점포들 사이 통로에는 귤, 포도 등이 검게 타거나 짓눌린 채 널브러져 있었다.
그나마 살아남은 과일도 연기가 배어 팔 수가 없게 됐다.
코로나19와 긴 장마로 가뜩이나 힘든 시기를 보낸 상인들.
그나마 추석 대목을 기다렸지만 갑작스레 덮친 참화에 할 말을 잃었다.
몇몇 상인은 뒤에서 조용히 눈물만 흘렸다.
보상도 막막하다.
정부가 마련한 ‘전통 시장 화재보험’은 최대 보상액이 200만 원에 불과한다.
재래시장 특성상 화재보험 가입이 어렵다보니, 보험에 가입하지 못한 상인들도 많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최초 발화지점으로 의심되는 음식점에서 어떻게 불이 시작됐는지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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