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땅 파는 반려토끼 보고 무슨 일인가 했던 주인, 토끼는 안에 갇혀 있던 아기 길고양이를 구해냈다

황효정
2020년 07월 9일 오전 10:59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2:33

깔끔쟁이 토끼가 하얀 두 앞발이 더러워지도록 땅을 판 이유는 친구를 살리기 위해서였다.

최근 미국 매체 NTD는 말이 통하지 않아도 마음은 통했던 두 동물의 우정에 관한 사연을 전했다.

보도된 영상은 채스키(Chasky)라는 이름의 반려 토끼가 주인공이었다.

이날 채스키의 보호자는 녀석과 함께 집 뒤뜰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날따라 채스키가 이상했다.

뒤뜰 한쪽 구석에서 미친 듯이 땅을 파내기 시작했기 때문.

Jukin

보호자에 따르면, 채스키는 깔끔한 성격의 토끼였다. 흙을 만지는 일도 거의 없었다. 보호자는 채스키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그때였다. 채스키가 파낸 땅속에서 하얀 발 한쪽이 뻗어 나왔다. 보호자는 그제야 상황을 파악했다.

채스키는 평소 집 마당을 자주 돌아다니곤 했다.

채스키가 사는 집 근처에는 아기 길고양이가 한 마리 살고 있었다. 채스키는 고양이와 함께 놀며 우정을 쌓았다.

최근 며칠 동안 고양이가 보이지 않았는데, 보호자는 별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다.

사실 고양이는 그동안 채스키의 집 뒤뜰에 있는 헛간 바닥에 끼어 죽어가고 있었던 것.

Jukin

채스키는 이를 눈치채고 고양이를 살리기 위해 필사적인 몸짓으로 땅을 파냈다.

잠시 뒤, 채스키의 도움을 받은 고양이는 땅속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두 동물 친구의 모습에 감동한 보호자는 이후 고양이를 입양해 페루(Pelu)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채스키와 함께 키우고 있다고 전해졌다.

보호자는 매체에 “두 녀석은 같이 붙어 다니며 세상 제일가는 우정을 보여준다”면서 “페루도 자기를 살려준 이가 채스키라는 사실을 아는 것 같다”고 밝혀 더욱더 따뜻함을 전했다.

사연을 접한 사람들은 “서로 다른 동물들인데 어떻게 마음은 통하는지… 정말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