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경화 말기’ 어머니 위해 8㎏ 감량하고 간 이식한 뇌병변 아들

이현주
2021년 02월 2일 오전 11:53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전 11:35

간경화 말기 어머니에게 간을 이식한 중증 뇌병변 아들 사연이 누리꾼들 마음을 따뜻하게 만든다.

아들은 엄격한 식이요법과 운동으로 체중을 감량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동의 주인공은 경남 창원 국립마산병원에서 일하는 공무원 김해성(42) 씨.

김해성 씨/연합뉴스

김 씨는 지난해 12월 23일 서울의 한 병원에서 어머니에게 간을 이식하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았다.

김 씨 어머니는 지난해 4월 비알코올성 간경화 말기 진단을 받았다.

어머니의 건강 회복을 위해 김 씨가 간을 이식하려 했지만 지방간 수치가 높고 나이도 많아 힘들다는 의사의 소견이 나왔다.

지방간을 완전히 없애야 수술이 가능하다는 말에 김 씨는 혹독한 체중 감량에 들어갔다.

김해성 씨가 공개한 식단/연합뉴스

식사는 하루 세 끼 고구마, 계란 흰자, 샐러드 등만 먹었다.

김 씨는 뇌 병변 장애로 오른쪽 손발이 불편하고 다리도 저는 등 거동이 불편했다.

그럼에도 매일 1시간 이상 걷는 것은 물론 7층 높이의 직장을 계단으로 오르내리는 운동을 계속했다.

그 결과 김 씨는 한 달 보름 만에 83㎏에서 75㎏로 체중을 무려 8㎏나 감량하는 데 성공했다.

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계단운동. 연합뉴스

지방간 수치도 0%에 도달해 수술할 수 있다는 소견을 얻어냈다.

김 씨 어머니는 처음엔 “어떻게 아들 몸에 수술 자국을 남게 하느냐”며 이식 수술에 반대했다.

하지만 아들의 끈질긴 설득으로 결국 수술대 위에 오르기로 결정했고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

현재 김 씨 어머니는 건강을 회복하면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김 씨는 “아픈 어머니에게 이식 수술을 하는 것이니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며 “어머니가 건강하면 그것으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김 씨는 어머니가 하루 빨리 퇴원하기만을 바라고 있다.

김 씨 아버지도 2019년 말 사고로 척추를 다쳐 수술을 앞둔 상황이다.

김 씨는 “부모님이 모두 편찮으셔서 경제적으로 어렵지만 우리 가족 모두 몸 건강히 행복했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