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DC, 코로나19 백신 위해 백신 정의 바꿨다…내부 이메일

한동훈
2021년 11월 6일 오전 7:25 업데이트: 2022년 12월 29일 오후 5:08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백신의 정의에서 ‘면역’을 삭제한 이유가 드러났다.

앞서 지난 9월 1일 CDC는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한 백신에 관한 정의를 슬그머니 변경해 논란이 됐는데, 정의를 변경한 목적이 내부 이메일을 통해 밝혀진 것이다.

백신 접종을 선택할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활동하는 변호사 트래비스 밀러가 정보공개법에 따라 합법적으로 입수한 CDC 내부 이메일을 최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CDC의 백신 정의 변경은 중공 바이러스(코로나19) 백신은 “면역을 제공하지 못하기 때문에 백신이 아니다”라는 비판을 잠재우기 위한 조치였다.

이 이메일은 지난 8월 19일 CDC 헬스 커뮤니케이션 담당자 알리시아 다운스가 동료와 주고받은 것이다.

다운스는 이메일에서 “백신에 관한 기존의 정의가 시대에 뒤떨어져 있고, 일부 사람들은 코로나19 백신이 CDC 스스로 밝힌 정의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고 지적했다.

다운스는 답신을 받지 못하자 재차 이메일을 발송해 새로운 백신의 정의를 제시했고, 결국 CDC의 관리자급 인물인 발레리 모렐리가 이를 승인했다.

모렐리는 “만약 이것이 일반 대중을 위한 것이라면, 나는 변경에 찬성한다”고 답변했다.

CDC는 해당 이메일의 진위 와 관련해 아무런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CDC, 백신의 정의에서 ‘면역’ 삭제

현재 CDC는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중증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아주는 약물로 그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는데, 이는 CDC가 내린 기존의 백신 정의에 맞지 않는다.

이전까지 CDC가 정의한 백신은 “특정 질병에 대해 면역(immunity)을 생성해 사람을 그 질병으로부터 보호하고 면역 체계를 활성화하는 기능을 가진 제품(product)”이었다.

그런데 이것이 “질병에 대한 신체의 면역 반응을 자극하기 위해 사용되는 준비물”로 변경됐다. ‘면역을 생성해준다’는 표현이 삭제됐다.

면역은 인체가 생성하는 것이며, 백신은 이를 자극할 뿐이라는 CDC의 새 백신 정의는 지금까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알고 있던 백신의 개념과 적잖은 차이를 나타낸다.

이와 함께 CDC는 접종(vaccination)에 대한 정의도 바꿨다. 당초 접종은 “특정 질병에 대한 면역을 생성하기 위해 신체에 백신을 투여하는 행위”였다.

그러나 새 정의에서는 “특정 질병에 대한 보호를 생성하기 위해 신체에 백신을 투여하는 행위”로 변경됐다. ‘면역’이 빠지고 대신 ‘보호’라는 단어가 들어갔다.

CDC가 별도의 공지나 언론 발표 없이 백신의 정의를 슬쩍 변경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당시 CDC 대변인은 에포크타임스에 보낸 이메일에서 “새로운 정의는 더 투명하며 오해의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웹사이트에 밝힌 ‘백신’의 정의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약간 변경됐지만, 전반적인 의미는 같다”며 “이전에는 백신이 100% 효과가 있다는 뜻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었으나 이는 어떤 백신도 가능하지 않다. 따라서 변경된 정의가 더 투명하다”고 해명했다.

현재 미국에서 사용이 승인된 백신 3종 중 화이자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은 mRNA 기술을 이용해 제조됐다.

백신 제조사와 보건당국은 백신 출시 초기에 코로나19 백신이 감염으로부터 매우 높은 보호효과를 가진 것으로 홍보했다.

그러나 접종이 대량으로 진행되면서 집계된 실제 데이터에 따르면, 보호효과는 수개월 만에 급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현재 제약사와 보건당국은 추가 접종(부스터샷)의 필요성과 함께 돌파 감염 등이 일어나더라도 백신을 맞으면 중증으로 진행되지 않는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한편 CDC는 웹사이트의 다른 페이지에서 코로나19 백신이 면역성을 부여한다고 말한다.

“신체가 코로나19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에 대한 보호(면역성)를 구축하는 데는 백신 접종 후 보통 2주가 걸린다”고 사이트에서는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