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핵심 경합주서 투표참관인 출입 거부 논란…“민주당 선거 요원이 막아”

한동훈
2020년 11월 4일 오전 11:02 업데이트: 2020년 11월 9일 오전 11:23

이번 대선 6대 경합주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선거관리 당국이 투표참관인의 투표소 출입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트럼프 선거캠프의 선거당일 운영책임자 마이크 로만은 3일(현지 시각)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의 투표소에서 자격 있는 투표참관인이 출입을 거부당했다고 트위터에 밝혔다.

로만은 이 같은 주장을 하며 미국 주간지 ‘휴먼 이벤츠’ 윌 체임벌린 편집장이 올린 영상을 공유했다.

해당 영상에는 2명의 투표소 요원이 한 남성에게 그의 투표참관인 증명서가 필라델피아 지역 투표소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담겼다.

이 남성은 요원들에게 “나는 시 전체 투표소의 참관 증명서를 소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체임벌린 편집장의 이어진 트위터 게시물에는 이 남성의 신원과 참관 증명서가 올라왔다.

개리 펠드먼(Gary Feldman)이라는 남성의 증명서에는 “필라델피아 지역 어디서나 참관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다”고 명시됐다. 이는 동영상에서 그가 주장한 내용과 일치한다.

펠드먼은 자신이 증명서를 제시했지만 해당 문서가 “이 장소를 위한 것이 아니다”는 말만 여러차례 들었다고 한다. 그는 이런 조치의 부당함을 호소하자 투표소 요원 중 한 명이 “경찰을 불러라. 합법적이라면 불러라”고 했다고 전했다.

로만은 체임벌린 편집장의 게시물도 함께 공유하며 유사한 사건들이 필라델피아 시 전역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필라델피아에서 민주당 선거 관리들이 트럼프 측 투표참관인을 막고 있다”면서 “이런 일은 시 전역에서 일어나고 있다. 도둑질이 시작됐다!”고 트위터에 썼다.

펜실베이니아 투표소 앞에서 불법 선거운동을 하는 활동도 여러 번 포착됐다.

로만은 투표소 앞에 선 유권자들에게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전단지를 배포하는 남성의 사진을 트위터에 공유하면서 “필라델피아에서는 투표소에서 선거운동을 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측 투표소 요원들이 이러한 불법 선거 활동을 감추기 위해 공화당 투표참관인의 감시 활동을 막고 있다고 비난했다.

미국 전국주의회회의(NCSL)에 따르면 전국 50개주가 선거일 투표소 근처 선거운동을 제한한다.

구체적인 제한 규정은 주마다 다르지만, 펜실베이니아 주법에 따르면 투표소 10피트(3m) 이내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현수막, 문서, 물품 등의 반입을 금지한다. 유권자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설득하려는 등의 활동도 투표소 앞에서는 금지된다.

핵심 경합주 가운데 선거인단 20명이 걸린 펜실베이니아는 3일 오후 8시(한국시각 4일 오전10시)에 투표가 종료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4년 전 펜실베이니아에서 불과 0.7% 포인트 차로 역전승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