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해군 함선, 승무원 100% 완전 접종했지만 확진자 발생

한동훈
2021년 12월 26일 오전 7:48 업데이트: 2021년 12월 26일 오전 11:13

승무원 전원이 코로나19 백신을 완전 접종한 미국 해군 전함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25일 미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전날 해군 남부사령부는 전함 밀워키호 승무원 105명 중 일부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배 안에서 격리 조치됐다고 밝혔다.

해군은 양성 판정을 받은 승무원 일부가 가벼운 증상을 보였다면서 구체적으로 몇 명이 감염됐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백신을 돌파감염시키는 오미크론 감염자가 있는지도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

해군 대변인은 감염자 중 부스터샷 접종자가 있는지, 해군이 향후 부스터샷 접종 계획이 있는지 등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부스터샷이 아직 의무는 아니지만 접종이 권장된다”고 언급했다.

밀워키호는 카리브해와 동태평양 지역의 마약 퇴치 작전 등을 위해 지난 14일 플로리다에서 출항했으며, 보급을 위해 쿠바 관타나모항에 잠시 들렀다가 이번에 확진자가 나오면서 이곳에 정박하게 됐다.

탑승객이 밀집생활을 하게 되는 대형선박은 전염병 감염에 취약하다. 이 때문에 대부분 민간선박도 승무원과 탑승객에게 백신 접종을 요구하고 있다.

이달 5일에는 미국 남부 뉴올리언스 항구에 도착한 미국 크루즈 업체 노르웨이 쿠르즈 라인의 유람선 ‘노르웨이 브레이크 라인’에 탑승한 3200명 전원이 백신 접종을 완료했음에도 확진자가 10명 이상 발생했다.

18일에는 지난 11일 승객과 승무원 7000명을 태우고 마이애미 항구를 출항했던 대형 유람선 ‘심포니오브더씨’에서 최소 48명의 확진자가 나와 회항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 배는 탑승객 95%가 백신 접종을 완료했으며, 확진자 48명 중 47명이 돌파감염됐다.

미 보건당국은 당초 백신 완전접종으로 코로나19 사태를 종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백신 효력이 5~6개월이면 급감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인정하면서 부스터샷을 맞아야 코로나19 사태를 끝낼 수 있다며 부스터샷 접종 설득에 나서고 있다.

지난 19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에 따르면, 접종 완료 후 6개월이 지나 부스터샷 접종 자격이 주어진 성인 약 30%가 부스터샷을 접종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취약집단인 65세 이상의 부스터샷 접종률은 약 50% 이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