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해군 참모총장 “중국, 올해 대만 침공 가능성 있어”

최창근
2022년 10월 21일 오후 1:46 업데이트: 2022년 10월 21일 오후 2:13

미국 해군 현역 최고위 장성(將星)이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을 재차 경고했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0월 20일, 마이클 길데이(Michael M. Gilday) 미국 해군참모총장이 “올해 대만을 침공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10월 19일, 미국 워싱턴D.C 소재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Atlantic Council) 주최 토론에 참석한 마이클 길데이 참모총장은 ‘지난 10월 16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대만을 향해 내놓은 경고에 미국 해군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라는 질의에 “중국 인민해방군이 이르면 올해 대만을 침공할 수도 있다.”고 답했다.

마이클 길데이 참모총장은 “이는 단순히 시진핑의 말뿐만 아니라 중국인들이 어떻게 행동하고 무엇을 하느냐에 근거한다. 지난 20년간 미국이 주시해 온 것은 중국인들이 이행할 것이라고 약속한 것보다 빨리 모든 약속을 이행해온 것이다.”라고 부연했다.

그는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2027년 창(window)’에 대해 이야기할 때, 내 생각으로는 ‘2022년 창’이나 잠재적으로 ‘2023년 창’에 대한 것이어야 한다. 나는 그것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마이클 길데이 참모총장이 언급한 ‘2027년 창’은 2021년 3월, 당시 필립 데이비슨(Philip S. Davidson)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 사령관이 미국 상원 청문회에 출석하여 “중국이 6년 이내에 대만을 침공할 수 있다.”고 주장한 것을 지칭한다.

필립 데이비슨 사령관은 “중국이 향후 6년 이내에 대만을 침공·병합하는 시나리오가 더욱 현실성을 띠고 있다.”며 그 근거로 시진핑 주석의 임기 문제를 거론했다.

중국은 중국 인민해방군 건군 100주년인 2027년까지 전투력을 현대화한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동시에 2027년은 2022년 제20차 중국 공산당 대회에서 총서기 3연임이 확실시되는 시진핑의 4연임을 결정할 제21차 당 대회가 열리는 해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한 해이다.

미국 정보기관 책임자도 유사한 주장을 했다. 10월 3일, 윌리엄 번스(William Burns)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CBS 방송 인터뷰에서 “시진핑이 2027년까지 대만 공격 준비를 끝낼 것을 군에 지시했다.”고 주장하며 ‘2027년 침공설’을 강조했다.

윌리엄 번스 국장은 “우리는 시진핑이 인민해방군에 2027년이 지나기 전에 대만을 성공적으로 침공할 준비를 하라고 지시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가 보기에는 2020년대 후반으로 갈수록 분쟁이 발생할 위험이 커진다는 게 현실이다.”라고 설명했다.

길데이 참모총장은 또 “점점 더 호전적인 성향을 띠는 중국, 러시아를 주시하면서 미국 해군은 함대 규모를 확장하려는 노력보다도 ‘오늘 밤 전투 태세’를 우선시하고 있다.”고 언급하여 전시 준비 태세 확립의 중요성을 환기했다.

미국 국가안보회의(NSC)도 ‘중국 대만 침공설’에 대한 입장을 내놨다.

존 커비(John Kirby) 백악관 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0월 20일 온라인 브리핑에서 ‘2024년 전(前)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에 대한 백악관 평가’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최선을 다해 이 문제를 주시한다.”고 밝혔다.

커비 조정관은 다만 “정보 평가에 관해서는 다루지 않을 것이다.”라며 미국 정부의 자세한 평가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이 문제가 충돌로 분출될 이유는 없다. 대만에 관한 우리의 접근법에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대만 침공 임박설을 제기한 마이클 길데이 해군 참모총장은 1962년생으로 미국 해군사관학고 졸업·임관 후 함정 장교로 복무했다. 제독(提督) 진급 후 해군 제8항공모함 전대장, 제10함대 사령관, 합동참모본부장을 거쳐 2019년 해군 참모총장에 취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