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합참의장에 찰스 브라운 공군 참모총장 지명… 첫 흑인 펜타곤 투톱 체제 눈앞

최창근
2023년 05월 25일 오후 10:34 업데이트: 2023년 05월 25일 오후 10:34

미국 펜타곤(국방부 청사)의 ‘투톱’이 모두 흑인 장교 출신으로 채워질 예정이다.

5월 24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차기 합동참모본부의장(합참의장)으로 찰스 브라운(Charles Q. Brown) 공군 참모총장을 지명했다.

찰스 브라운 지명자가 상원 인준 절차를 거쳐 정식 임명되면 1989~93년 조지 H. W. 부시 행정부에서 합참의장을 지냈던 콜린 파월(Colin Powell) 전 국무부 장관에 이어 사상 두 번째 흑인 합참의장이 된다. 동시에 미국 역사상 최초로 흑인 국방부 장관-합참의장 시대의 주인공이 된다. 현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은 첫 유색인종 출신 국방부 수장이다.

백악관은 지명 배경으로 “미국이 세계에서 직면한 전략적 도전을 이해하는 브라운 장군을 지명자로 선택했다.”고 밝혔다. “브라운 지명자는 이슬람국가(IS)에 대한 공중 공격을 이끌었고, 중국의 도전이라는 문제에 정통하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전망과 역량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갖고 있다.”고도 했다.

미국 매체들은 마크 밀리(Mark Alexander Milley) 합참의장이 육군 대장이고 크리스토퍼 그레이디(Christopher Grady) 합참 부의장은 해군 제독인 점을 고려해서 공군 대장인 찰스 브라운 현 공군참모총장이 낙점된 것으로 해석했다.

찰스 브라운 합참의장 지명자는 1961년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태생이다. 텍사스공대(Texas Tech University) 재학 중 학군사관후보생(ROTC)에 지원했고 졸업 후 1985년 공군 소위로 임관했다. 마크 밀리 현 합참의장도 육군사관학교 출신이 아닌 프린스턴대 ROTC를 거쳐 임관했다. 이로써 연속 ROTC 출신 의장이 탄생하게 됐다.

임관 후 미국 공군 무기학교(USAF Weapons School) 교육 훈련 과정을 거쳐 F-16 전투기 조종사로 복무했고, 한국 군산 공군 제8전투비행단 제35전투비행대대에 배속되어 1987~88년 근무했다.

이후 미국 본토에서 전투기 조종사, 비행교관 등으로 근무하며 경력을 쌓으며 영관급 장교로 승진했다. 이후 2007~08년 군산 제8전투비행단 단장(대령)을 지냈다.

2009년 공군 준장으로 진급하여 이탈리아 북부 아비아노(Aviano)의 제31전투비행단 단장을 맡았고, 2013년 소장으로 진급한 후에는 중부공군사령부 부사령관, 유럽‧아프리카공군사령부 참모부장 등으로 재직했고 2015년 중장이 된 후에는 중부공군사령관, 중부사령부 부사령관을 지냈다.

그러다 2018년 7월 대장으로 진급해 태평양공군사령관에 임명되었고, 2020년 3월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에 의해 공군 참모총장으로 지명됐다.

참모총장 재직 기간 브라운은 공군 현대화에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점을 지속해서 강조했으며, 그렇지 않을 경우 공중전에서의 상대적 우위를 잃어버릴 수 있다고 경고하는 데 앞장섰다. 공군 내 처우 개선과 다양성, 인종적 정의에 대해서도 특별히 관심을 쏟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