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원 중공특위, 中 공산당 ‘통일전선’ 본격 반격 착수

저우샤오후이(周曉輝)
2023년 05월 13일 오후 8:39 업데이트: 2024년 02월 19일 오후 3:08

뉴스분석

통일전선은 마오쩌둥이 꼽은 공산당 특급 무기
정보수집에 영향력 전술 더해 서구 엘리트 포섭
특위 “미국에 대응 조직 없어…본질·폐해 알려야”

지난 5년간 미국 정부와 입법부가 정치·경제·군사·과학기술 등 모든 분야에서 큰 타격을 가함으로써 중국 공산당 정권은 분노와 두려움, 무력감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이는 악몽의 시작일 뿐이다.

지난 1월 미 하원에 ‘미국과 중국 공산당 간 전략적 경쟁에 관한 특별위원회(중공특위)’가 설립됨에 따라 미국은 코로나19 바이러스 기원을 조사하고 중국 공산당의 침투에 대응하는 조치를 적극적으로 취하고 있다. 또한 미국인들은 중국 공산당의 침투에 대해 더욱 명확히 인식하게 됐다.

5월 4일, 마이크 갤러거 중공특위 위원장은 라디오 토크쇼 ‘휴 휴이트 쇼(The Hugh Hewitt Show)’에 출연해 미국인들은 구소련의 KGB 활동은 잘 알지만 중국 공산당의 ‘통일전선(統戰)’ 공작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했다.

“시진핑은 ‘통일전선’을 ‘마법의 무기’라고 표현했는데, 이는 전통적인 정보활동과 영향력 확대 공작을 결합한 전술로, 서구의 엘리트들을 포섭하는 것이 목표다. 미국에는 중국 공산당의 통일전선 공작에 대응하는 조직이 없기 때문에 미국인들은 이것의 본질과 폐해를 알지 못한다.”

갤러거 위원장은 미국에 위해를 가하고 있는 공자학원, 중국학생학자연합회, 해외 불법경찰서의 활동이 통일전선 공작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대응 방안에 대해 언급했다.

“현재 의회 내에 중국 공산당의 통일전선 공작에 대응 조치를 취할 전문 위원회가 없다. 하지만 특위가 먼저 동료 의원들을 대상으로 통일전선이 무엇인지 교육하고, 그다음에 미국인들을 교육하고, 마지막으로 ‘외국 대리인 등록법(FARA)’ 등 통일전선 공작에 대응하는 법안을 발의할 것이다. 또 미 정보계와 정부가 움직여야 하고, 학계(대학)와의 협력도 강화해야 한다.”

미국인들은 중국 공산당의 ‘통일전선부(통전부)’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이 기구는 외국 정부, 조직 및 관련 기관에 침투하기 위한 전문 부서이다. 이러한 임무를 일선에서 실행하는 기구 중 하나가 중국평화통일촉진회(CCPPR)이다. 통전부는 또 국무원 교무판공실, 외교부 영사사(司) 등을 통해 해외 화교와 학생들에 대한 맞춤형 세뇌공작을 한다.

또한 통전부는 해외에서 파룬궁 박해 정책을 추진하는 기관 중 하나이기도 하다. 통전부는 중국 공산당이 후원하는 화교단체·해외학생단체·상공회의소·언론·중화해외동호회 등을 통해 해외에서도 파룬궁 박해 정책을 펴고 있다.

그동안 미국인들은 중국 공산당의 침투에 무감각했다. 2018년 후버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은 이미 미국 정부·대학·언론·싱크탱크·기업·화교계 등에 깊숙이 침투했고, 미국의 수많은 공직자·국회의원·기업가가 중국 공산당에 매수돼 미국의 이익을 팔아먹었다.

중국 공산당의 상투적인 포섭 수단은 돈, 성(性), 꼬투리 잡기 등이다. 2020년 12월 미 언론 악시오스는 중국 공산당의 여성 스파이 크리스틴 팡(方芳)이 2011년부터 2015년까지 돈(정치자금)과 성상납을 통해 미국 정치권에 침투했다고 보도했다. 캘리포니아 주 의원이자 하원 정보위원회 위원인 에릭 스왈웰(Eric Swalwell)도 그녀에게 포섭된 정치인 중 한 명이다.

미국에서 첩보 활동을 벌인 것으로 알려진 중국 여성 크리스틴 팡(오른쪽)이 2012년 한 행사에서 당시 더블린시 시의원이던 에릭 스왈웰 미국 연방하원의원과 사진을 찍고 있는 장면. | Facebook 캡처

2020년 12월 미 국무부가 중국과 연계된 몇몇 ‘문화 교류’ 프로그램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국무장관은 “중국 정부가 전액 지원하고 운영하는 5개 프로그램이 은밀한 ‘소프트 파워 선전 도구’로 이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이 지목한 프로그램은 △정책 입안자 중국 연수 여행 프로그램(Policymakers Educational China Trip Program) △미∙중 친선 프로그램’(U.S.-China Friendship Program) △미∙중 리더십 교류 프로그램(U.S.-China Leadership Exchange Program) △미∙중 환태평양 교류 프로그램(U.S.-China Transpacific Exchange Program) △홍콩 교육 문화 프로그램(Hong Kong Educational and Cultural Program) 등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2020년 9월 23일 위스콘신 주 의회에서, 중국 외교관들이 미국 관료들을 그들의 선전·간첩 활동에 끌어들이고 있다고 폭로했다. | Shaun TANDON/AFP/연합

중국 공산당은 전방위적인 침투 공작으로 미국을 내부로부터 변화시키고 자유세계에 대한 지도력을 잃게 하려 한다.

2015년 5월, 시진핑 집권 이후 처음으로 열린 중앙통일전선공작회의에서 시진핑은 해외 유학생, 민간 기업가, 홍콩·마카오·대만 주민, 종교계 인사 등을 중심으로 통일전선 공작을 확대할 것을 제안했다. 그 후 중국 공산당은 이들을 대상으로 통일전선 공작을 강화했고, 이들을 이용해 서방과 홍콩·마카오·대만에 전방위적으로 침투했다.

베이징 지도부가 통일전선 공작을 얼마나 중시하는지는 2022년 7월 29일 열린 중국 공산당 중앙통일전선공작회의에서 시진핑이 한 발언에서 확인할 수 있다.

“통일전선 공작이 직면한 시(時)와 세(勢), 맡은 사명과 임무에 중대한 변화가 생겼다. 세상에 100년간 없었던 대격변 추세가 빨라지고 있다.”

시진핑의 이 발언에서 그가 통일전선 공작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는 것과 이 공작이 ‘국가 주권, 안보, 발전 이익을 수호하는’ 중앙의 ‘중심 임무’를 둘러싸고 전개될 것임을 알 수 있다. 이는 대만과 미국에서도 통일전선 공작을 강화하고, 긴장이 고조되거나 전쟁이 터질 때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하라고 통일전선 공작에 포섭된 자들에게 요구하는 것으로 읽힌다.

문제는 통일전선에 포섭된 자가 대만과 미국 정부 및 군대 내에 얼마나 되느냐다.

현재 미·중을 축으로 자유민주주의 진영과 전체주의 진영이 대결하는 국면에서 갤러거 위원장은 중국 공산당의 통일전선의 베일을 벗기고 반격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중국 공산당의 통일전선 임무를 수행하는 해외 화교와 조직, 나아가 일부 미국인들에게 더 많은 제재가 가해질 것임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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