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펜타곤 비밀 프로젝트’ 착수 … 北 핵미사일 ‘발사 전 격추’ 목표

2018년 06월 9일 오전 6:24 업데이트: 2019년 11월 26일 오후 1:56

소식통에 따르면, 미군은 현재 대량의 데이터를 수집해 핵미사일 발사를 예측하고 탐지·추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비밀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프로그램은 AI(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며, 해당 프로젝트의 주요 목표는 북한과 기타 국가의 이동발사대이다.

로이터 통신은 해당 연구 프로젝트가 아직 전면 공개되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펜타곤의 최신 예산 가운데, 일부 공개된 세부적인 내용에도 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표현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해당 연구프로젝트를 잘 알고 있는 미국의 한 관료는 미군 당국이 현재 다수의 기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어떠한 인공지능(AI) 구동 시스템을 어떻게 개발할지를 탐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계획을 통해, 미국이 잠재적인 핵미사일 공격을 피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관료들을 비롯한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해당 연구 프로젝트가 성공한다면, 해당 컴퓨터 시스템이 스스로 사고할 수 있어 인류의 능력을 뛰어넘는 속도와 정밀도로 대량의 데이터를 수집하게 된다. 또한, 위성사진을 포함한 탄두 발사 준비 징후를 포착할 수 있다.

이는 미군이 곧 공격을 개시할 상황하에서, 더욱 많은 시간을 가지고 미사일이 발사되기 전에 해당 미사일을 격추할 수 있거나 요격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AI 구동 미사일방어체계 연구비 증액 배정

복수의 미 관료 소식통과 예산 문건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의 내년 예산 중 기존보다 3배를 초과하는 규모인 8,300만 달러(약 888억 원)를 AI구동 미사일프로젝트에 배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로이터 통신은 증가된 해당 액수가 그동안 보도된 적이 없다고 전했다.

상대적으로 적은 액수지만, 미국이 외부의 중대한 위협에 직면할 경우 AI를 구동해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가동하는 분야의 연구는 더욱더 중요해질 것이다.

로버트 워크 전 국방부 부장관은 AI 기술을 평가하면서 “인공지능과 기계학의 결합은 대양에서 바늘까지 찾을 수 있도록 해준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 프로젝트에 정통한 한 인사는, 해당 프로젝트는 북한에 초점을 맞춘 시범 사업을 포함한다고 말했다. 워싱턴은 북한의 핵 프로그램 발전과 터널, 숲, 동굴 속에서 이동할 수 있는 미사일 위협에 따른 걱정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북한을 주요 목표로 하는 펜타곤의 프로젝트는 그동안 보도된 적이 없다.

이 프로젝트는 비밀리에 진행했지만, 미국 군은 AI에 대한 관심을 명확히 표명했다. 일례로, 펜타곤은 현재  드론이 수집한 영상 중의 물체를 AI를 이용해 식별해 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에 시작한 ‘프로젝트 메이븐(Project Maven)’의 일부에 해당한다.

인공지능 군비 경쟁 점차 강화

로이터 통신은 펜타곤이 중국과 러시아와의 군비 경쟁에서, 더 많은 AI를 전쟁 기기로 투입해 더 복잡한 독자 시스템을 만들고자 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자체적인 학습과 특별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된다. 펜타곤의 이 같은 AI를 활용해 잠재적인 미사일 위협을 식별하고, 이동식 발사대를 추적하는 연구는 아직 초기 단계이며, 전반적인 군비 증강의 일환일 뿐이다.

인공지능 미사일 연구에 관한 세부 정보는 거의 없지만, 한 미국 관료는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 추적 시스템의 초기 모델은 이미 미국 군 내부에서 테스트를 거쳤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프로젝트는 워싱턴 지역의 군사 및 개인 연구자와도 관련이 있으며, 미국 정보 당국의 벤처 투자 펀드 ‘In-Q-Tel’이 민간기업에 자금을 지원해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연구 프로젝트를 시행하기 위해, 해당 프로젝트는 정보 당국의 민간 클라우딩 서비스를 활용해 수많은 데이터에서 모델과 이상 현상을 찾아내고 있다.

로이터 통신이 입수한 예산 문건에서는 미군의 일부 계획을 담고 있다. 중요한 점은 이동 미사일 발사대 프로젝트의 중점을 펜타곤의 ‘4+1’ 문제의 나머지 부분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펜타곤이 말하는 ‘4+1’은 통상적으로 중국, 러시아, 이란, 북한 등의 테러조직을 일컫는다.

일각에서는 AI구동 시스템을 이용하면 컴퓨터의 오작동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우려한다. 존 하이튼(John E. Hyten) 미 전략사령부 사령관은 AI구동 시스템이 본격적으로 가동될 경우 펜타곤은 보장 조치를 제정해 기계가 아닌, 인류를 보호할 필요가 있으며, 핵무기 정책 결정을 통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하이톤은 인터뷰에서 “만약 보장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인공지능은 당신이 그 단계에 진입하도록 압박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미국 국가지리정보국(NGA)의 자동화, 인공지능 관리자 윌리엄 버즈 로버트(William Buzz Roberts)는 AI의 효용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는 정보국의 일원이다. 그는 작년 NGA는 AI 스캔을 활용해 1,200만 개의 영상을 분석했다고 소개했다. 현재까지 NGA 연구원들은 해당 분야에서 발전을 거듭했으며 AI를 이용해 목표물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으나, 구체적인 개별 프로젝트에 대한 언급은 거절했다.

잠재적인 국가 안보 위협을 평가하기 위해 NGA 연구진은 민간 부문에 종사하는 연구원과는 다른 압력을 받으며 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