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텍사스 예비선거에서 미집계 투표지 1만장 발견

한동훈
2022년 03월 10일 오후 4:32 업데이트: 2022년 03월 11일 오후 1:57

오는 11월로 예정된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 텍사스에서 경선인 ‘예비선거(프라이머리)’가 진행 중인 가운데 한 지역 선거구에서 개표되지 않은 투표지 1만 장이 발견돼 논란이 일고 있다.

텍사스 해리스카운티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주 민주당 당원들이 투표한 6천 표와 공화당 당원들이 투표한 4천 표가 집계에 빠진 것을 뒤늦게 발견했다며 최종 집계에는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선거 관리가 부실하다는 지적에 대해 카운티 선관위는 “기표가 된 투표지를 스캐너로 스캔해 전송해야 했지만, 전송되지 않았다”며 “모든 관리들이 모든 투표가 집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한 누락된 표 집계와 관련해서는 카운티 법원에서 논의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텍사스 예비선거는 작년 통과된 더 엄격해진 투표법 제정 이후 치러진 첫 선거다. 우편투표의 경우 신분 확인을 위해 기입해야 하는 내용이 더 많아졌다. 이로 인해 새로운 기재사항을 빠뜨린 투표지 수천 장이 무효처리되는 혼선을 겪기도 했다.

예비선거는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열리는 일종의 예비경선이다.

미국의 중간선거는 4년마다 열리는 대선(상원·하원 선거 포함) 사이에 치러지는 ‘중간’ 선거다. 상원 100석 중 34석, 하원 435석 전체, 주지사 전체 50석 중 34석을 뽑는다.

특히 임기 2년인 하원 선거는 본선거와 중간선거 때 모두 전체 의석을 선출한다는 점에서 양당 모두 의회 주도권이 걸려 있어 놓칠 수 없는 승부처다.

카운티 공화당과 민주당은 한목소리로 선관위를 비판하면서 유권자들의 표가 집계에서 빠진 경위를 엄정히 조사하고 책임자를 처벌할 것을 촉구했다.

공화당은 “지지 정당을 떠나 모든 유권자는 자신의 투표가 제대로 집계됐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면서 이사벨 롱고리아 카운티 선관위원장을 겨냥해 “지역의 모든 유권자에게 빚을 졌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이는 텍사스 역사상 최악의 선거 실패”라며 롱고리아 위원장과 선관위 주요 관계자들을 법원에 고소했다.

카운티 민주당의 오더스 에브바그하루 대표 역시 성명을 내고 “우리 당도 투표지 처리 문제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선거 이후 모든 절차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선관위에 요구했다”고 말했다.

오더스 대표는 “우리 당도 책임을 회피할 생각이 없다. 잘못된 게 무엇인지 철저히 조사하고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투명하게 보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카운티 선관위는 에포크타임스의 논평요청에 응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