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등교사들, 학교서 정체 감춘 LGBT 단체 운영…녹음 파일 유출

브래드 존스
2021년 11월 21일 오전 2:52 업데이트: 2021년 11월 21일 오후 2:20

미국 캘리포니아의 중학교 교사들이 ‘성정체성 교육 콘퍼런스’에서 학교와 학부모 몰래 학생들을 LGBT 단체에 가입시키는 노하우를 교육한 것으로 드러났다.

에포크타임스가 입수한 녹음파일에 따르면, 지역 교사 노조가 개최한 이 콘퍼런스에서 해당 교사들은 자녀들이 학교에서 젠더 이념을 주입받을까 봐 걱정하는 부모들을 비아냥거렸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달 29~31일 캘리포니아 팜스프링스에서 열린 ‘2021 LGBTQ+ 이슈 콘퍼런스’에 참석한 인사의 제보로 알려졌다.

‘레베카 머피’라는 가명을 사용한 이 인사는 “한두 명이 아니라 세미나에 참석한 모든 교사들의 말이 들어줄 수 없을 정도로 끔찍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들은 자녀를 걱정하는 부모들을 비웃으며 자녀들에게 가장 좋은 것은 자신들이 더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며 공익 차원에서 제보를 결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LGBT는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를 뜻하는 페미니즘 혹은 젠더 용어다. 최근에는 퀴어(Q)와 플러스(+) 기호를 붙인 LGBTQ+로 그외 십여 가지가 넘는 각종 성정체성 주장을 모두 나타낸다.

해당 콘퍼런스는 교사노조 캘리포니아 교사 협회(CTA)가 주최했다. CTA가 소속된 대형 교사노조 로스앤젤레스 교사 연합(UTLA) 홈페이지 설명에 따르면 ‘성적 지향과 성정체성’을 주제로 한 교사 연수 프로그램이다.

“콘퍼런스 참석 교사들, 젠더 이념 주입 걱정하는 부모들 비웃어”

공익 제보자인 머피는 “콘퍼런스 일부 프로그램은 교사들이 부모와 학교 운영진을 헐뜯고 젠더 활동을 숨기는 방법을 가르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강사로 나선 이들은 캘리포니아 살리나스에 있는 부에나 비스타 중학교 7학년(한국의 중학교 1학년) 교사 켈리 바라키(Kelly Baraki)와 로리 칼데이라(Lori Caldeira)다.

두 사람은 3개의 강좌에서 ‘게이-스트레이트 연맹’(GSA)으로 불리는 LGBT 단체를 학부모 몰래 교내에서 운영하고 은밀히 학생들을 모집하는 방법을 공유했다. 학부모들의 추궁을 당했을 때 대처법도 강의했다.

GSA는 1980년대에 설립된 LGBT 권익 옹호단체다. 미국 내 중고등학교와 대학에서 교사 활동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교내 GSA 동호회 설립 자체는 합법이지만, 10대 초반의 어린 학생들을 교사가 유도해 가입시키는 것에 대해서는 부모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 때문에 바라키 등은 정체를 감추고 비밀리에 회원을 모집, 운영하는 방법을 강의한 것으로 보인다.

‘보수적 지역사회에서 GSA를 운영하는 방법’이라는 강좌에서 두 사람은 직접 학교에서 ‘교사 활동가’로 활동하며 겪은 상황별 대처법을 밝혔다.

녹음 파일에 따르면, 칼데이라는 GSA를 운영하는 교사들에게 “질문을 받으면 적당히 부인하는 분위기를 풍겨 부모들을 바보로 만들어라”고 했다.

부모들이 자녀의 참석 여부를 물으면 “공식적인 교내 동호회가 아니기에 명단이 없고 기록도 남기지 않는다”고 답하고, 부모가 화를 내면 “참석했는지 잘 모르겠다”라고 둘러대라는 식이다.

바라키는 “약간 모호한 명칭으로 LGBT 정체성이나 GAS 단체명을 감추기를 권한다”고 했다. 그녀는 모임 이름을 ‘평등(equity) 클럽’이라고 부르다가 나중에 ‘네가 되고 싶은 네가 돼(You Be You·UBU)’로 바꿨다고 했다.

두 사람은 학생들이 무엇을 검색하는지 온라인 활동 등을 감시하고, 평소 대화를 엿듣는 수법으로 예비 7학년(6학년생) 사이에서 가입 대상을 물색하고 학부모 몰래 동호회 명단을 만들 수 있었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또한 이들은 “아이들이 선택한 대명사로 불러주지 않는 부모들은 아동 학대 혐의로 체포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머피는 전했다.

남자아이가 ‘여자(she)’로 불러달라거나 여자아이가 ‘남자(he)’로 불러 달라고 부모에게 요구하는 경우를 가리킨 발언이다.

소속 학교, 관할 교육당국 뒤늦게 재발 방지 약속

두 사람의 은밀한 활약은 LGBT 단체 운영에만 머물지 않았다. 교내 왕따 방지 프로그램에 강사로 나서 젠더나 이념적 요소를 끼워 넣는 노하우도 참석자들에게 전수했다.

바라키는 왕따 방지 프로그램을 통해 종교적 차이, 인종, 문화적 배경, 가족의 빈곤과 지위 등을 모두 다뤘다면서 “하지만 아이들이 집에 돌아가 LGBT 관련 교육을 이야기하면 부모들이 항의했다”고 전했다.

이어 “내년에는 아예 매를 먼저 맞는 식으로 젠더 이슈를 먼저 교육해보려고 한다”며 부모들의 항의가 줄어들기를 기대하기도 했다.

또한 매일 전교 공지를 작성하고 발표하는 일에 자원해 젠더 이슈를 퍼뜨리는 방법도 소개했다.

칼데이라는 “아침 공지사항을 통제하는 사람은 바로 나다. 정보를 통제할 수 있어서 자원했다”며 “올해 처음 학생팀을 조직해 LGBT 콘텐츠를 화면으로 발표할 수 있게 허용됐다”고 말했다.

그녀는 “우리 팀에 있는 3명의 학생 중 둘은 양성애자이고, 나머지 한 명은 성정체성이 유동적(동성애·양성애 등을 오가는 상태)”이라며 “그 아이는 정말 멋지다. 정말 좋은 그룹”이라고 자찬했다.

칼데이라는 이런 활동을 벌인다고 하더라도 학교에서 해고되지 않는다는 점을 두 번 이상 언급하며 노조의 보호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기사가 나가기 전, 강의내용이 녹음 파일로 존재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자 소속 학교 교장과 관할 교육당국은 19일 “You Be You 동호회는 해체됐다”고 공동 성명을 발표하며 진화에 나섰다.

성명에서는 “앞으로 모든 학생 동호회는 개설 전 활동 목적과 내용에 관한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하고 동의서를 집으로 보내 학부모나 보호자의 승인을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교사들은 학문적 목적을 포함해 어떤 목적으로 학생들의 온라인 활동을 감시하는 것이 금지돼 있으며, 아침 공지사항은 교장이 직접 감독하고 발표하도록 영구적인 규정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성적인 내용 등 민감한 주제에 관한 교육자료는 학생들에게 제공하기 전 부모와 보호자에게 먼저 공유하고 모든 교육자료와 발표내용은 정부에서 승인한 기준과 커리큘럼에 따를 것이라고 명시했다.

한편, 해당 학교 교장이나 교사, 관할 교육당국과 교육감 등 관계자들은 에포크타임스가 입수한 음성 파일에 대한 논평이나 관련 질의에 응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