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간선거 기부 1위 소로스…민주당에 1745억 지원사격

한동훈
2022년 11월 9일 오후 3:27 업데이트: 2022년 11월 9일 오후 3:27

2~4위는 공화당 기부자, 5위는 양당 모두 기부

미국 중간선거가 8일(현지시간) 실시된 가운데, 이번 선거 정치자금으로 가장 큰 금액을 기부한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가 민주당에 기부했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이날 미국 정치자금 분석 단체 오픈시크릿츠(OpenSecrets)에 따르면,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의 조지 소로스(92) 회장은 민주당에 1억2800만 달러(약 1745억원)를 기부해 정치자금 최대 기부자 1위에 올랐다.

소로스가 낸 기부금 중 대부분은 민주당 소속 후보들을 지원하는 정치활동위원회(PAC)에 들어갔다.

기부자 순위 2~4위는 모두 공화당에 기부했다. 운송기업 ‘유라인(Uline)’ CEO 리처드 율라힌은 8070만 달러(약 1102억원), 투자회사 ‘시타델(Citadel)’ 창업자인 케네스 그리핀과 투자자 제프리 야스가 각각 6860만 달러(약 937억원), 4730만 달러(약 646억원)를 기부했다.

5위는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에 기부한 기업가 티모시 멜런이 차지했다. 멜런은 전체 기부금 4000만 달러(약 547억원) 대부분을 공화당에 기부했으며 민주당에는 1만700달러(약 1462만원)만 냈다.

기부금 상위 100명을 지지 정당별로 살펴보면 민주당 기부자는 40명, 공화당은 32명이었다. 나머지 28명은 양당에 모두 기부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지난해와 올해 모금액에 있어서 민주당이 공화당보다 줄곧 우세했다고 오픈시크릿츠는 덧붙였다.

정치자금은 선거에서 이른바 ‘실탄’으로 쓰인다. 실탄이 부족하면 승부를 낙관하기 어렵다. 기부금 및 모금액이 적은 당이 힘겨운 싸움을 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2021~2022년 하원 선거 전체 후보자를 대상으로 한 지출 조사에서 민주당은 후보 1316명이 총 9억2150만 달러를 모금했다. 공화당은 후보가 1695명으로 더 많았으나 모금액은 민주당보다 적은 8억8990만 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상원 선거에서도 민주당은 후보 220명이 8억1930만 달러를 모금해 1인 평균 372만 달러(약 50억8천만원)인 반면 공화당은 후보 303명이 6억6030만 달러를 모금해 1인당 평균 217만 달러(약 29억6천만원)에 그쳤다.

각 당이 지출한 선거 광고 비용에서도 민주당이 앞섰다. 민주당이 1억4100만 달러, 공화당이 1억3000만 달러를 집행했다.

한편, 이날 미국 중간선거 개표가 시작된 가운데 공화당이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