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재무장관 “이번 주 중 오라클과 틱톡 매각 내용 검토”

하석원
2020년 09월 15일 오전 9:52 업데이트: 2020년 09월 15일 오전 11:05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인 오라클이 동영상 공유 앱 틱톡(TikTok)의 미국 내 사업 매각 최종 협상자로 선정된 가운데, 미국 정부가 관련 내용을 검토할 예정이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14일(현지 시각) CNBC 방송에 출연해 틱톡의 모기업인 바이트댄스가 오라클을 틱톡 인수 협상자로 선정했음을 확인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므누신 장관은 “중국산 동영상 공유 앱(틱톡)이 국가안보를 저해하지 않고 미국기업으로 사업이 전환될 수 있는지를 검토할 것”이라면서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이번 주 중 검토할 것이고, 이후 대통령에게 제안해 이를 함께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틱톡의 미국 사업을 ‘글로벌 틱톡’으로 칭하며 미국 내 2만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내비쳤다.

틱톡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MS), 트위터 등으로 당초 MS가 인수 최종 협상자로 높이 점쳐졌다.

MS는 지난 13일 성명을 통해 바이트댄스로부터 틱톡을 MS에 매각하지 않겠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우리의 제안이 틱톡 이용자에게 도움이 될 것이며, 동시에 국가 안보 수호한다고 확신한다”고 전했다.

틱톡은 매수 관련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므누신 장관은 오라클이 어떻게 최종 협상자로 선정됐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오라클은) 안전하고 최첨단 기술을 제공한 40년의 입증된 실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 정부는 MS와 오라클에 대한 상당한 신뢰를 가지고 있다. 그들(바이트댄스)은 오라클을 선택했다”면서 “우리는 국가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미국인들의 스마트폰에 들어간 기술의 안전을 점검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기술팀이 오라클의 기술팀과 논의해 앞으로 며칠간 기술코드, 정보, 스마트폰의 안전성 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틱톡은 중국 공산당(중공)이 정치적으로 민감하다고 여기는 콘텐츠를 검열하고 감시하는 등 보안 우려로 미국 정부의 정밀한 조사를 받아왔다.

특히 톈안먼 사태, 티베트, 파룬궁 등과 같이 중공의 인권 박해 지적을 받는 사안들과 관련한 콘텐츠를 자체적으로 검열한다는 논란이 일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 매각 협상을 오는 15일까지로 못 박고, 매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미국 내 틱톡 사용을 금지한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새로운 수출 규제를 발표하면서 인수 거래 성사가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중국 상무부와 과학기술부는 지난달 28일 ‘수출 제한 기술 목록’에 인공지능(AI) 분야를 추가해 미국기업이 틱톡의 알고리즘을 인수할 수 없도록 했다.

이 규정에 따라 미국기업은 알고리즘을 이전하기 위해 중국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중국 정부가 승인을 해줄지도 미지수여서 거래가 예상보다 더 지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데이비드 스틸웰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 지난 2일 언론 브리핑에서 중국이 틱톡 매각을 저지할 것이란 전망과 관련, “우리가 해결해야만 하는 경제와 안보의 균형이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이번 매각을 허용하면 그에 따른 이익과 모든 것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 반면, 매각을 막는 것은 재정적 손실을 가져다 주겠지만 중국인들의 결정을 위축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