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통화긴축 지속

한동훈
2022년 12월 15일 오전 11:16 업데이트: 2022년 12월 15일 오전 11:16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했다.

연준은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EOMC) 정례회의를 마친 14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기준금리 목표치를 기준 3.75~4.00%에서 4.25~4.50%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6월 이후 4회 연속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실시하며 큰 폭으로 기준금리를 끌어올려 왔으나, 이번에는 0.50%로 인상폭을 줄인 것이다.

지난 3월, 연준이 그동안 유지하던 제로 금리 정책 종료를 선언하고 금리 인상을 시작한 이후 인상폭을 줄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이번 조치로 올해 들어서만 기준금리가 7회 연속 인상되면서,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 자체는 2007년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이번 금리 인상폭은 시장의 예상했던 그대로 이뤄졌다.

13일 발표된 1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7.1% 상승하긴 했지만, 전월보다 줄어들면서 5개월 연속 증가세 둔화를 보이면서 인플레이션이 최고점을 지났다는 분석에 따라 금리 인상폭 축소 가능성이 관측됐다.

연준 위원들은 금리·경제 전망을 통해 내년 기준금리 중간값이 5.1%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9월 예상했던 4.6%에서 올라간 수치다. 다만, 올해 말 전망치는 4.4%로 기존과 같다는 점에서 내년 초 0.75%포인트의 추가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임을 시사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후 기자회견을 갖고 “인플레이션을 목표했던 2%로 되돌리기 위해 이번에 발표한 수준의 인상이 적절할 것으로 본다”며 아직 고공 행진 중인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 인상을 계속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2%까지 떨어지고 있다고 확신할 수 있을 때까지 금리 인하를 검토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일부 소식통의 조기 금리 인하 관측을 일축했다.

파월 의장은 또한 중국에서 잇따르고 있는 ‘제로 코로나’ 완화에 관해 언급하며 “정책 완화가 미국의 인플레이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동안 미국에서는 제로 코로나로 인한 세계 공급망 타격이 인플레이션의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이 있었다.

한편, 연속적인 금리 인상으로 미국 경제는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연준 위원들은 금리·경제 전망에서 내년 10~12월 국내총생산(GDP) 실질경제성장률 예상치를 전년 동기 대비 0.5%로 예상하며 지난 9월 예상치(1.2%)의 절반 이하로 낮췄다.

차기 FOMC 정책회의는 내년 1월31일~2월1일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