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방통신위, 화웨이 등 5개 中 기업 ‘국가안보 위협’ 지정

이윤정
2021년 03월 18일 오후 12:30 업데이트: 2021년 03월 18일 오후 12:40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통신 기업 화웨이 등 중국 기업 5곳을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기업’으로 지정했다.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FCC는 지난 12일(현지 시각) 성명을 내고 화웨이, ZTE(中興通訊·중싱통신), 하이테라, 하이크비전, 다화 등 5개 중국 기업을 국가 안보 위협 기업으로 지정했다고 발표했다.

FCC의 공공안전 및 국토안보국은 “‘보안 네트워크 법’에 따라 해당 기업들이 미국 국가 안보 및 미국인의 안보·안전에 용납할 수 없는 위협을 초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에 중국은 즉각 반발하며 미국이 중국 기업을 차별 대우한다고 비난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은 첩보·도청·해킹의 제국”이라며 “미국은 중국 기업에 대한 탄압을 즉시 중단하고 중국 기업을 공정하고 공평하며 차별 없는 방식으로 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기관들은 화웨이, ZTE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이 중국 공산당과 협력하고 있다고 확신한다. 이 기업들이 중국 공산당 정권에 자사 데이터 및 하드웨어 접속 권한을 부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FCC는 지난해 6월에도 화웨이와 ZTE를 국가안보 위협 기업으로 공식 지정한 바 있다. 

당시 화웨이와 ZTE가 재고를 요청했으나 FCC는 이들의 진정을 모두 기각하고 지난해 12월 두 기업의 미국 내 네트워크 장비를 철거하라고 명령했다.

화웨이는 이에 반발해 지난 2월 미 항소법원에 항소를 제기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행정부의 화웨이 때리기가 바이든 정부에서도 이어지는 모양새다. 특히 18일 알래스카에서 열리는 미중 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내려진 이번 지정을 두고 미국이 중국에 보내는 강력한 메시지라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