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애리조나 마리코파 카운티, 대선 개표 13% 완료”

이은주
2021년 05월 12일 오전 10:49 업데이트: 2021년 05월 14일 오후 5:34

미국 애리조나주 마리코파 카운티에서 2020년 대선 투표지 208만 장에 대한 감사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10일까지 13% 개표가 완료됐다고 주의회 상원 측 관계자가 밝혔다. 

공화당 소속 켄 베넷 전 애리조나주 국무장관은 10일(현지시각) 재검표장인 피닉스시 재향군인 기념관에서 기자들에게 “현재까지 투표지 약 27만5천 장이 검토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베넷 전 장관은 상원 선거 감사팀에서 연락담당관을 맡고 있다. 

감사 작업은 지난달 23일부터 시작됐다. 재검표 요원들은 일요일에는 업무를 중단한다. 이는 요원들이 하루에 약 2만 장의 투표지를 개표했다는 얘기다. 

플로리다에 본사를 둔 보안업체 사이버닌자 등 외부 업체 4곳이 전면 수작업 재검표와 선거 장비에 대한 포렌식 감사를 진행한다. 

마리코파 카운티에서는 대선 후 두 차례의 수작업 재검표가 이뤄졌으나 주 상원이 선거 투명성의 우려를 제기하며 투표지와 선거 장비에 대한 소환장을 발부함에 따라 추가 진행하게 됐다.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근소한 차로 꺾고 애리조나에서 승리를 거뒀다. 이 때문에 많은 공화당 유권자들 사이에서 선거 부정행위 의혹이 제기됐었다. 

공화당은 이번 선거 재조사를 통해 선거 절차의 투명성을 높이고 선거 결과에 대한 주민들의 신뢰를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화당 소속인 캐런 판 애리조나주 상원 의장은 재검표와 포렌식 감사로 지난 대선의 “부정행위를 밝혀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당초 예정보다 작업이 늦춰지면서 감사 중단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상원은 이달 14일까지 재향군인 기념관을 대여했는데 이후에는 고등학교 졸업식이 예정돼 있어 이날까지 감사 작업을 마무리하지 못하면 장소를 이동해야 한다.

이에 대해 베넷 전 장관은 “졸업식 전까지 감사가 완료되지 못한다면 (다른) 계획들이 있다”고 말했다. 

장소를 이동하더라도 개표 상황은 24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다.

장소를 옮기지 않고 감사를 중단했다가 재개하는 방안도 거론됐다. 그러나 대변인은 이달 말 기념관에서 감사를 재개하기 위한 서류에 서명하지는 않았다면서 “안전한 장소로 옮길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감사 진행 상황이 늦어진 것은 선거감사 업체들이 재검표 인력 모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다. 

10일 재검표장에는 19개의 개표 테이블이 설치됐는데 이는 베넷 전 장관이 이상적으로 여겼던 46개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베넷 전 장관은 “잠재 인력에 대한 신원조회가 감사를 지연시키고 있다”면서 “바라건대 며칠 이내 또는 졸업식 이후에 돌아오면 테이블이 가득찬 상태로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베넷 전 장관은 위협 이메일을 받아 이를 피닉스 경찰에 넘겼다고 밝혔다. 민주당 소속인 케이티 홉스 애리조나주 국무장관도 협박을 받았다고 밝혀 더그 듀시 주지사가 보호 명령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