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포…중국 여행 외국인 입국제한

캐시 허
2020년 02월 1일 오후 5:53 업데이트: 2020년 02월 1일 오후 5:53

미 행정부가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14일 동안 중국 본토에 여행했던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앨릭스 에이자 미 보건복지부(HHS) 장관은 1월 31일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이러한 임시 금지 조치는 미국 시민의 직계 가족이나 영주권자에게는 적용되지 않으며 2월 2일 일요일 오후 5시(현지시각)부터 발효될 것”이라고 전했다.

에이자 장관은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미국의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러한 조치는 국경을 폐쇄하거나 중국 여행 규제를 발표하는 국가가 늘면서 발표됐다. 치명적인 코로나바이러스는 중국 밖 23개국으로 확산돼 확진자 132명이 생겼다. 중국의 공식 집계 발표에 따르면 매일 수천 명이 감염되고 백 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실제 감염자 수가 훨씬 많으리라 추정했다.

또한 에이자 장관은 지난 14일 동안 신종 바이러스의 진원지인 우한이 속한 후베이성에서 귀국하는 미국 시민들은 별도 시설에서 2주간 의무적으로 격리한다는 방침도 발표했다.

후베이성 이외의 다른 중국 지역에 머물다 귀국하는 미국 시민의 경우에도 일부 선별된 공항에서 입국 때 건강 검사를 받게 되며 감염 우려가 없음을 확실히 하기 위해 14일간 자가 검진을 실시해야 한다.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대비해 백악관이 조성한 대통령 직속 전담팀(태스크포스)의 일원인 안소니 포시 국립 알레르기 감염병연구소 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알 수 없는 것이 많아서 이런 조치가 시행됐다”고 설명했다.

포시 소장은 감염자 수가 매일 폭증하고 있다며, 감염자가 아무런 증상이 없어도 다른 사람에게 질병을 옮길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독일의 최근 보고서를 인용해 전했다.

에이자 장관은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성은 낮으며, 정부의 역할은 가능한 위험성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최근 중국을 가지 않은 최초의 2차 감염자 사례를 포함해 미국에서 확인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는 모두 6명이다. 지난달 30일 해당 환자는 우한을 여행하고 돌아온 뒤 감염된 일리노이주 시카고 거주 여성의 배우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에이자 장관은 미국내에 2차 감염자가 며칠 또는 몇 주 새 더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해 ‘국제적 비상사태’를 선포한 후 미 국무부는 2월 1일 시민들에게 중국 여행을 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금일 이른 오전 델타항공·아메리칸항공·유나이티드항공 등 미국의 3개 항공사는 미국과 중국을 오가는 모든 항공편 운항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아메리칸 항공과 유나이티드 항공의 경우 오늘부터 운항 정지가 발효됐고, 델타항공은 2월 6일부터 운항을 중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