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아과 학회가 추천한 ‘스마트폰보다 아동발달에 더 유익한 고전놀이법 5’

로버트 제이 왓슨
2019년 08월 30일 오후 6:43 업데이트: 2020년 01월 2일 오후 12:01

매년 크리스마스나 생일 때, 부모는 아이 선물을 뭐로 할까 고심한다. 최신 장난감을 사주기 위해 비상금을 모으거나 태블릿이나 스마트폰, 전자 게임기에 수십만 원을 쓸 수도 있다.

이런 장난감을 아이가 정말 원할 수도 있고 부모는 적어도 아이가 좋아할 거라 믿고 선물할 수 있지만 ‘그것이 아이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일까?’라는 질문을 해볼 필요가 있다.

대부분 부모는 아이에게 놀거리를 제공해 줄 수 없는 틈새 시간, 이를테면 쇼핑 시간이나 운전하는 동안에 부담을 느낀다. 엄마는 설거지, 빨래 등 집안일을 하는 동안에도  어린 자녀를 돌봐야 한다.

이런 상황이 되면 적잖은 부모가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건네주거나 태블릿 게임을 하게 한다. 편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런 전자기기 안에 교육적이라고 추천하는 콘텐츠가 잔뜩 쌓여있다. 아이가 어릴 적부터 IT기기를 다루는 데 익숙해 지면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데 약간은 도움이 되리라 하는 마음도 든다.

하지만 “그렇게 서두를 필요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미국 소아과 학회(AAP: American Academy of Pediatrics)에서 2019년 발간한 ‘디지털 시대의 어린이들을 위한 적절한 장난감 선택’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는 “대부분의 태블릿∙컴퓨터 게임 및 앱에서 ‘교육적’이라고 광고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주장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부분 교육용 스크린 게임은 알파벳 또는 모양과 관련된 단순한 기억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것은 아이가 학교생활이나 인생에서 필요한 기술 중 하나일 뿐이다.  전자 게임으로 얻어지는 그 밖의 어떤 혜택을 스크린에 노출된 시간 아이의 뇌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과 맞바꾼다면 다 무효가 될 수도 있다.

보고서는 “텔레비전과 컴퓨터 사용을 포함한 총 화면 노출 시간은 2세 이상 어린이의 경우 하루 1시간 미만이어야 하며, 2세 미만 어린이의 경우 피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 소아가 학회는 전자 장난감 대신에 무엇을 추천하는가?

“어린이는 충동 조절, 감정 관리, 창의적이고 유연한 사고를 배워야 한다. 이러한 교육은 가족이나 친구 사이와 같이 틀에 갇히지 않은 집단에서 놀이를 통해 가장 잘 배울 수 있다.”

크리스마스나 생일에는 어떨까? 미국 소아과 학회는 아이에게 활력이 넘치게 하는 5가지 고전 놀이를 추천한다. 그 소품을 여러분이 어렸을 때 가지고 놀던 것이라 다락방에 아직 있거나, 동네 중고품 가게에서 찾을 수 있다면 더 좋을 것이다.

자료사진. | Unsplash / frank mckenna

흉내 내기 놀이

인형과 동물뿐만 아니라 자동차, 트럭, 비행기, 과일, 채소와 같은 선호 품목을 활용하기다. 이런 소품을 이용해 아이에게 실제 상황처럼 연기해 주면, 아이는 어른을 따라 하거나 그들 나름의 시나리오를 상상하기에 이른다. 핵심 기술은 상상력이다.

작은 근육 발달 놀이

블록, 퍼즐, 그리고 기차 세트 등을 활용하기다. 아이는 맞추기를 하는 동안 작은 차이점에 집중하고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러한 기술은 유치원에 가면 자르기, 색칠하기, 붙이기 등 모든 종류의 기계적인 일을 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수학 실력은 놀이를 통해 크게 향상된다.

예술 활동

핑거 페인트, 수채화, 크레용, 색연필 또는 플레이도우(찰흙 등 반죽)를 가지고 노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 아이들에게 반 고흐가 되도록 몰아붙일 필요는 없다. 그저 그들의 창의성을 탐구하도록 내버려 두면 된다. 영감이 필요하다면, 아이에게 몇 가지 모델을 보여 줄 수도 있고, 예쁜 곳에 데려갈 수도 있다. 창조적인 기술을 발달시킬 방법이다.

언어 놀이

아이에게 책을 읽어 주거나 아이와 함께 읽는 시간은 학습에 가장 큰 도움을 준다. 옛날식 카드 게임과 보드게임도 아주 좋다. 플러그를 꽂을 필요도 없다! 글자 맞추기, 낱말 배열하기, 낱말 퍼즐도 언어 교육에 효과적이다. 이러한 활동은 상호 작용 기술을 촉진한다.

신체 활동

때로는 스크린을 멀리하고 밖으로 나가 자전거나 밀어 움직이는 장난감 차를 타도 좋겠다. 이런 장난감은 아이에게 필요한 운동을 하게 한다. 또한 타는 동안 장애물을 탐색하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놀 수 있는 규칙을 만들어야 하므로, 자기 조절 능력을 기른다.

자료사진 | Unsplash / Vanessa Bucceri

다음에 쇼핑할 때는 단순한 것을 찾아보기 바란다. 그것은 큰돈 들지 않고, 부모와 아이 사이에 상호작용을 일으켜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여전히 아이 혼자 시간을 보내야 하는 틈새는 남지만, 아이들이 이러한 놀이에 익숙해 지면 스스로 자신만의 시간에 빠져들 수도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