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원, 헌터 바이든 금융기록 공개…中 공산당 밀접 기업서 거액 수취

한동훈
2022년 04월 2일 오후 1:21 업데이트: 2022년 04월 4일 오후 5:31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이 중국 공산당과 연계된 기업으로부터 거액을 송금받았다는 은행 기록이 새롭게 공개됐다.

공화당 척 그래슬리, 론 존슨 상원의원이 지난 28~29일 상원에서 공개한 이 기록에 따르면, 중국 에너지 분야 최대 민간기업인 화신에너지공사가 헌터 바이든의 로펌인 오와스코(Owasco) PC에 10만 달러를 송금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신에너지와 제휴관계인 노던 인터네셔널은 헌터 바이든이 투자·경영자로 참여하고 있는 허드슨 웨스트 III에 500만 달러를 송금한 것으로 확인됐다. 헌터 바이든에게는 별도로 50만 달러의 자문료가 입금됐다.

이 밖에도 화신에너지가 허드슨 웨스트 III에 100만 달러를 송금하고, 허드슨 웨스트 III가 오와스코 PC에 100만 달러를 송금한 내역이 확인됐다. 이 돈은 화신에너지를 도운 홍콩 사업가 패트릭 호(何志平)가 헌터 바이든에게 보낸 대가성 뇌물로 추측됐다.

패트릭 호는 화신에너지가 리비아, 카타르 등지에 무기 수출을 하는 것을 도왔으며,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미국에서 유죄판결을 받아 복역했으며 형기 만료 후 홍콩으로 추방됐다.

화신에너지와 헌터 바이든 기업들 사이의 금융거래는 2017년 8월부터 2018년 3월까지 간헐적으로 이뤄졌다.

2003년 설립된 화신에너지는 석유·천연가스, 금융이 주된 사업 분야였다. 미국 정부는 이 회사가 실질적으로 민간기업 허울을 뒤집어쓴 중국 공산당의 기관으로 파악하고 있다.

미국 상원 법사위원회 소속 척 그래슬리 상원의원(공화당) | Anna Moneymaker/Getty Images

창업자 겸 회장 예젠밍(葉簡明)은 2017년 아프리카 정부 관리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뉴욕에서 체포됐으며 2018년 2월 중국 정부에 신병이 인계된 후 지금까지 행방불명 상태다. 2018년 3월에 중국 경제지를 통해 예 회장이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났으며, 회사는 지난해 파산신고를 했다.

화신에너지와 헌터 바이든 기업 간 송금내역을 공개한 그래슬리 의원은 “이 기록은 바이든 가문과 공산주의 중국 사이의 강력한 유대를 보여주는 기록의 일부일 뿐”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아들의 중국 사업으로 직무 수행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으며, 헌터 바이든은 중국과 우크라이나 기업과의 거래 관계 등을 포함해 지난 수년간 조사를 받고 있는 상태다.

그래슬리, 존슨 의원은 헌터 바이든의 여러 가지 혐의점 가운데 중국 공산당 정권이나 인민해방군과 관련된 인사들과의 관계를 중점적으로 추적해왔다.

두 의원은 헌터가 예 회장과 화신에너지, 예 회장의 자산관리사인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임원 둥궁원(董功文)에게서 각각 수백만 달러를 벌어들였다는 점을 밝혀냈다. 또한 헌터는 둥궁원의 새 아파트 집들이 첫 손님일 정도로 가까웠고, 한 문서에는 두 사람이 ‘사무실 동료’로 표시돼 있었다.

2020년 대선 당시, 바이든 캠프 측에서는 두 의원의 헌터 바이든 추적 조사에 대해 “우익들의 음모론에 세금을 낭비하고 있다”고 맹비난을 퍼부었지만, 중국 기업과의 연관성이 사실로 입증된 것이다. 당시 비난을 퍼부었던 인사는 현재 백악관 부대변인을 맡고 있는 앤드루 베이츠다.

그래슬리 의원은 헌터 바이든 보고서에 대해 “주로 오바마 정부 기록물과 관료들의 증언을 토대로 작성됐다”며 우익의 음모론으로 깍아내리려는 민주당 측의 비난을 일축했다.

그래슬리, 존슨 의원은 또한 공개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증거를 확보했으며, 이 가운데 헌터 바이든의 재무기록을 전부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존슨 의원은 동료 의원들에게 “이 증거물들은 금융거래 기록으로 부인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바이든의 위태로운 부정부패와 이해충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한편, 헌터 바이든 측 변호사와 백악관은 에포크타임스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