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바이든 정부, 텍사스 ‘1만명 난민촌’ 불법이민자 추방 본격화

한동훈
2021년 09월 19일 오전 9:59 업데이트: 2021년 09월 19일 오전 11:32

미국 남부 국경지대에 수천 명의 불법 이민자들이 몰려 ‘난민촌’ 형성하며 국경위기가 고조된 가운데, 미 국토안보부가 이들에 대한 추방 방침을 확정했다.

현재 텍사스주(州) 델리오와 멕시코 시우다드아쿠냐를 잇는 다리 아래에는 수천 명의 이민자들이 노숙을 하며 미국 입국만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폭스뉴스 등이 드론 항공 촬영을 통해 전한 현장 사진이 공개되면서 미국에서는 우려 여론이 촉발됐다.

지난 16일 난민촌 규모는 9000명으로 보도됐지만, 이후 하루 1000~2000명씩 이민자들이 유입되면서 18일 기준 이 숫자는 1만4000명으로 증가했다고 국경순찰대 한 소식통은 에포크타임스에 전했다.

국경순찰대는 이민자들의 규모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늘어나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질 수 있다며 위기감을 나타내고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인도주의적 접근’ 말만 믿고 수천 km를 도보로 이동한 이들은 국경지대에 엄청난 부담감으로 작용하고 있다.

출입국 관리당국은 델리오 국경 출입구를 임시폐쇄하고 델리오에서 약 60마일 떨어진 이글패스로 교통 경로를 변경했으며, 불법 이민자 추방절차를 빠르게 하기 위해 이들을 다른 곳으로 옮기고 있다.

미 국토안보부는 성명을 내고 “아이티, 멕시코, 에콰도르, 중미 북부 삼각지대(과테말라,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국가들과 정기적으로 만나 추방과 송환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델리오 다리 아래와 인근에 모이기 시작한 이민자들은 지난 9일까지만 해도 2300여명에 그쳤지만 일주일 사이 5배 가까이 불어났다.

브루노 로자노 델리오 시장은 “현재 2만명이 접근하고 있다”며 “매우 걱정스러운 상황이다. 한번에 우르르 몰려가면 어떻게 하나. 테러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로자노 시장은 멕시코와 텍사스 사이 광활한 공간이 그대로 열린 것이나 다름 없어 불법이민자들이나 불법 이민 브로커들이 왔다갔다 할 수 있다며 “안전하지 않고 방어할 수도 없다”고 염려했다.

미국 텍사스와 멕시코 사이 국경을 이루고 있는 리오 그란데 강을 건너 텍사스 델리오의 다리 부근에 모인 수천명의 불법 이민자들. 2021.9.16 | 샬럿 커트버슨/에포크타임스

텍사스의 그레그 애벗 주지사는 주 방위군 병력을 국경 출입소와 인근 지역에 주둔하도록 명령하고 질서 유지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도록 하고 있다.

애벗 주지사는 16일 성명을 통해 “바이든 행정부는 완전히 혼란에 빠져 있다. 국경위기를 아프가니스탄 철수만큼이나 엉망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불법이민자 대부분은 공중보건에 관한 규정을 담은 ‘연방법 제42편’(Title 42)에 근거해 추방된다. 국토안보부는 이 규정에 적용되지 않는 이들에 대해서도 신속한 추방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당시인 지난해 3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 규정을 근거로 중공 바이러스(코로나19)를 확산시킬 위험이 있다면 국경에서 불법이민자를 즉각 추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명령을 내렸다.

망명 등 어떠한 이유를 대더라도 미국에 아예 들어오지 못하도록 해 수용시설 내 전염병 확산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워싱턴DC 연방법원 에밋 설리번 판사는 지난 16일 미국 시민권 옹호단체 시민자유연합(ACLU)이 제기한 소송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연방법 제42편을 근거로 불법이민자 가족을 추방하지 못하도록 하는 예비적 금지명령을 내렸다.

다만, 바이든 행정부에 준비시간을 주기 위해 14일 후 명령이 발효되도록 2주간의 유예기간을 주기로 했다.

* 이 기사는 앨런 존 기자가 기여했다.

* 에포크타임스는 세계적 재난을 일으킨 코로나 19의 병원체를 중공 바이러스로 부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