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민주당 중진 의원 “트럼프가 옳았다, 틱톡에 대해서만은”

강우찬
2022년 10월 27일 오후 4:05 업데이트: 2022년 10월 27일 오후 4:33

“일반적으로는 내게 들을 수 없는 말이겠지만, 트럼프가 틱톡에 대해서만은 몇년 전부터 옳았다.”

미국 민주당 중진인 상원 정보위원장 마크 워너 의원은 25일(현지시간) 호주 방문 중 시드니 모닝 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워너 의원은 “만약 당신의 나라가 화웨이 제품을 사용하고 아이들이 틱톡에 머물고 국민들이 소셜미디어로 위챗을 사용한다면, 중국이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능력은 어떠한 무력 충돌보다 더 큰 도전이자 즉각적인 위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워너 위원장은 이를 ‘기술적 지배’라고 부르며 “중국(정권)이 여러 나라에서 행사하고 있는 이런 종류의 기술적 지배는 그들이 이미 중국 내에 만들어 놓은 오웰식 감시사회를 볼 때 매우 두럽다”고 설명했다.

틱톡은 중독성 높은 짧은 영상으로 많은 사용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틱톡의 모회사인 중국 바이트댄스는 틱톡이 정치와 무관한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라고 해명하고 있다.

그러나 틱톡에 대해 우려하는 나라는 미국뿐만이 아니다. 호주 내무부 장관 겸 사이버 보안부 장관인 클레어 오닐은 당국에 틱톡을 포함한 소셜미디어 기업의 데이터 수집에 관해 조사를 지시했다.

오닐 장관은 또한 호주 내 틱톡 사용자들에게도 개인정보를 비롯한 데이터가 수집되고 있음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그는 지난달 호주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당신이 틱톡을 사용한다면, 어떤 데이터가 수집되는지 알아야 하고 수집된 데이터가 어떻게 사용되는지 100%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글로벌 소셜미디어 통계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위아소셜’의 ‘디지털 2022’ 보고서에 따르면 틱톡 글로벌 버전의 호주 내 성인 사용자가 738만 명으로 페이스북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틱톡은 사용자 데이터가 부당하게 이용되지 않도록 보안에 신경 쓰고 있다는 입장이다.

미 상원 정보위원장 마크 워너 의원(민주당)이 공화당 리차드 버 의원과 청문회 도중 논의하고 있다. 2018.9.5 | Drew Angerer/Getty Images

틱톡 호주법인의 브렌드 토마스 공공정책국장은 호주 사이버 보안당국에 보낸 답변서에서 “우리 보안팀은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 직원을 최소화하고 업무상 필요한 경우에만 접근하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틱톡이 근본적인 부분에서 중국 공산당의 입김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것도 사실이다.

중국은 자국 법률을 통해 모든 중국 기업에 정보수집 협력을 의무화하고 있다.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 역시 이러한 제약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20년 틱톡과 중국 공산당 정권이 긴밀히 연계돼 있다며 보안상 위협을 이유로 틱톡과 위챗의 퇴출을 추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행정명령을 통해 틱톡의 모회사인 베이징의 바이트댄스와 위챗을 소유한 선전의 텐센트 홀딩스 규제를 시도했다. 하지만, 이러한 움직임은 미국 연방법원에 의해 저지됐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틱톡에 대해 ‘엄격한 증거에 기반한 분석을 통한 접근”을 채택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핵심가치와 기본적 자유의 보존 등 전반적인 국가안보, 외교정책, 경제 목표에 영향을 주는 부당한 위험을 해결해야 한다”며 틱톡 등 중국이 소유한 앱의 위험성을 평가하라고 상무부에 지시했다.

백악관은 이 지시에 따라 상무부가 중국 공산당과 관련된 기업이 개발·설계·제어·제조한 틱톡이나 위챗 등 앱이 미국의 국가안보나 미국인의 이익에 끼칠 영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이 기사는 빅토리아 켈리 클락 기자가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