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미주리 주지사 “코로나19 비상사태 추가 연장 안 한다”

2022년 01월 1일 오후 2:23 업데이트: 2022년 06월 3일 오후 3:47

미국 미주리주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상사태 연장을 포기했다.

31일(현지시각) 공화당 소속 마이크 파슨 주지사는 비상사태 추가 연장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미주리주는 지난해 3월 13일 이후 지금까지 연장에 연장을 거듭하며 비상사태 선언을 유지해왔다.

파슨 주지사는 “백신의 보호효과, 감염 억제를 위한 노력, 헌신적 의료진 덕분에 더 이상 비상사태를 유지할 필요가 없다”며 이 같은 결정의 이유를 설명했다.

비상사태 종료에 따라 보건부 등 정부당국과 의료기관, 공공단체가 방역 목적으로 주정부 지원을 요청할 권한이 상실된다. 주 방위군 병력을 방역 지원에 투입할 특별권한도 종료된다.

파슨 주지사는 “모든 미주리 주민들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권장한다”면서도 “사람들은 일상을 유지하면서도 코로나19 극복에 협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백신 접종을 권장하지만, 강요하지는 않겠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미주리주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 이후 감염자가 증가하고 있으나, 입원 환자는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주 보건당국에 따르면 미주리의 백신 접종률은 62%이며, 65세 이상의 백신 접종률(1회 이상)은 94%다.

코로나19 백신은 감염 예방을 위해 개발됐지만, 접종 후 시간이 갈수록 예방효과가 떨어지면서 입원·중증 방지용으로 사실상 용도가 변경됐다. 델타·오미크론 등 변이종 출현 후에는 예방효과가 더욱 떨어져 부스터샷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현재 백신 접종에 따른 델타 변이에 대한 입원 예방효과는 백신 완전 접종을 했거나 부스터샷을 맞은 경우 약 70% 정도로 나타나고 있다.

파슨 주지사의 비상사태 종료 결정에 대한 지역 의료전문가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부정적인 측에 속한 미주리 병원 협회는 “비상사태 종료와 감염 확산은 무관하다”며 “주민들의 방역 수칙 준수와 백신 접종이 중요하다. 종료선언으로 의료시설의 환자 수용능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반응했다.

코로나19는 중공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질병이며, 델타·오미크론은 모두 중공 바이러스의 변이종이다.

* 이 기사는 자카리 스티버 기자가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