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멕시코 조직에 펜타닐 원료 공급한 中기업 2곳 제재

한동훈
2023년 04월 15일 오전 10:50 업데이트: 2023년 04월 15일 오전 10:50

미국 정부가 마약성 진통제의 일종인 펜타닐을 제조하는 데 필요한 성분을 멕시코에 공급한 중국 기업들을 제재했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14일(현지시간) 미국 시장에 판매할 불법 펜타닐을 만드는 멕시코의 마약 밀매 조직에 펜타닐 활성화 물질을 공급한 중국 기업 2곳, 중국과 과테말라 소재 개인 총 5명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링크).

재무부는 중국의 화학기업 우한슈어캉생물과학기술(武汉硕康生物科技有限公司·WSBT)과 이 회사의 소유주, 판매 대표 등을 제재했다.

또 다른 중국의 화학기업 수저우샤오린의약과학기술(苏州小栗医药科技有限公司·SXPC)은 펜타닐 활성화 물질이 불법 펜타닐 제조에 사용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멕시코에 수출했다고 재무부는 설명했다.

그동안 미국은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된 펜타닐 공급을 차단하기 위해 중국 기업들이 멕시코의 마약 밀매 조직에 펜타닐 원료를 수출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중국 정부에 협조를 요청해왔다.

마약성 진통제의 일종인 펜타닐은 미국에서 심각한 사회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약물이다. 멕시코 마약 조직을 통해 유입되지만 중국 기업들이 원료를 공급하는 것으로 지목돼 왔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14일(현지시간) 중국 화학기업 WSBT와 SXPC를 제재 명단에 올렸다고 발표했다.

또한 재무부는 중국과 과테말라의 개인 5명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4명은 중국인으로 제재 대상에 오른 중국 기업의 소유주와 판매책임자 2명, 조력자 등이다.

나머지 1명은 과테말라의 브로커로 중국 기업과 멕시코 마약상을 연결하는 역할을 했다.

재무부는 이들 중국 기업과 관계자들이 불법 펜타닐 제조에 사용될 것을 알면서도 브로커를 통해 멕시코 마약 조직에 펜타닐 원료를 수출해왔다며 제재 이유를 밝혔다.

제재 대상이 된 기업 및 개인은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되고 미국의 개인·단체와의 거래가 금지된다. 제재 대상과 거래하는 개인·단체도 비슷한 제재를 받을 수 있다.

미국 국무부는 이날 최대 1000만 달러의 보상금을 내걸고 제재 대상이 된 5명의 체포 및 기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제보를 기다린다고 발표했다.

펜타닐은 2mg만으로도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약물이며, 미국에서는 과다복용으로 뇌가 망가져 비틀거리는 사람이 등장하면서 ‘펜타닐 좀비’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미국 정부는 펜타닐 대량 유통의 배후로 중국 화학기업들을 지목하고 있으며, 중국 기업들이 멕시코의 마약 밀매 조직에 펜타닐 원료를 공급하지 않도록 해 줄 것을 중국 정부에 요청해왔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12월 기사에서 미중 양국이 2018년부터 펜타닐 불법 유통을 막기 위한 협력을 시작했으나, 이후 중국 (공산당) 정권이 미국의 대만 지지에 대한 정치적 보복으로 중국 기업에 대한 단속을 느슨히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