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맥도날드, 바이러스 사태로 인한 육류대란 우려에 패티 할당제 도입

한동훈
2020년 05월 5일 오전 11:03 업데이트: 2020년 05월 5일 오전 11:36

미국의 대표적인 외식업체인 맥도날드가 중공 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패티 공급정책을 변경하기로 했다.

미국 맥도널드는 최근 중공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육류 수급난에 대처하기 위해 매장에 대한 식자재 공급정책을 바꾸기로 했다고 미국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밝혔다.

맥도날드는 앞으로 버거용 패티와 베이컨, 소시지 등 육가공 식자재를 매장별로 계산된 수요에 따라 할당하는 관리형 공급을 도입한다.

지금까지는 경영진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양을 지역별로 공급하는 방식을 채택해왔다.

맥도날드 측은 “식자재 부족 사태 등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관리형 할당 정책을 시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지난달 말부터 ‘육류 대란’ 우려가 커졌다.

미국 시장에 쇠고기·돼지고기·닭고기 등을 공급해온 대형 육류가공 공장들이 직원 감염으로 가동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중순 중국계 기업인 스미스필드 푸드는 사우스타코다주 수폴스 공장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해 공장을 폐쇄했다.

또 다른 육류가공업체 JBS 역시 펜실베이니아주 소고기 가공 공장 문을 닫았고, 글로벌 식품업체 타이슨 푸드도 직원 20여 명이 감염된 아이오와주 돈육 가공공장 문을 닫았다.

타이슨 푸드 측은 “미국 가정에 육류를 공급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지만, 확진자 발생과 근로자 결근, 지역사회 파장을 고려해 공장 가동을 무기한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육류 대란이 가시화되면서 미국 정부도 대응에 서두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8일 국방물자생산법을 동원해 중공 바이러스 사태로 문 닫은 육류 가공시설 가동 재개를 명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식량 공급망에 있는 쇠고기·돼지고기·닭고기 가공업체들이 미국인들에게 단백질을 지속적인 공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불필요한 폐쇄를 철회하겠다고 했다.

현재 미국 정부에 따르면, 대형 육가공 공장 가동 중단으로 미국 내 육류공급이 약 80%까지 떨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