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매체 “애리조나 투표지 수십만장 실종” 보도…감사팀 대변인은 부인

2021년 06월 15일 오후 3:33 업데이트: 2021년 06월 15일 오후 5:19

지난 2020년 미국 대선 투표지 208만 장에 대한 전면 수작업 재검표가 진행 중인 애리조나주 최대 지역인 마리코파 카운티에서 투표지 수십만 장이 사라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14일(현지시각) 미 보수매체 ‘내셔널 파일’은 작년 대선과 함께 치러진 연방 하원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공화당 조시 바넷의 주장을 인용해 “투표지 수십만 장이 사라졌다”고 보도했다(관련기사).

이에 따르면, 감사팀 소속인 바넷은 “투표지가 부족한 것을 발견했다. 수십만 표가 행방불명이다. 투표용지가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또한 “기표되지 않은 투표용지가 가득 담긴 상자도 발견했다”고 했으나, 투표지가 실종된 것을 언제 어떻게 발견했는지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바넷은 공화당이 추진한 이번 재검표에서 유권자와 선거 관계자들의 서명 진술서를 수집하는 등 주도적인 활동을 펼친 인물이다.

그는 현재 네바다와 뉴햄프셔, 버지니아에서도 각각 1000건 이상의 서명 진술서를 확보해 선거 감사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재검표와 선거 감사는 공화당이 주도하는 애리조나 주의회 상원의 의뢰를 받은 민간업체 4곳으로 구성된 감사팀에서 합동으로 벌이고 있다.

하지만 감사팀의 대변인들은 투표지 실종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감사팀 연락담당관 겸 대변인 켄 베넷은 14일(현지시간)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누락된 투표지가 발견됐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베넷 담당관은 민간업체로 구성된 감사팀 실무자들과 공화당 사이의 연락을 담당하고 있다. 감사팀이 외부로 발신하는 모든 메시지는 원칙적으로 그를 거쳐 간다.

감사팀의 또다른 대변인 랜디 풀런 역시 투표지가 사라졌다는 보도에 대해 “말도 안 된다”고 일축했다. 베넷과 풀런은 각각 애리조나주 국무장관, 공화당 의장을 역임했다.

애리조나 마리코파 카운티의 재검표와 선거 감사는 지난 4월 말 주도인 피닉스시의 재향군인 기념관에서 진행 중이다.

감사팀 연락담당관 베넷은 “현재 모든 재검표 인력과 장비를 종이투표지 평가에 투입하고 있다”며 접힌 투표지의 개표가 정확히 이뤄졌는지, 중복 개표된 투표지는 없는지 확인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감사팀은 투표지의 이미지 파일에 대한 검토를 마쳤으며, 이달 말까지는 종이투표지 확인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재검표와 선거 감사 장소로 사용되고 있는 재향군인 기념관의 대관 일자는 이달 30일까지다.

한편, 바넷은 에포크타임스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이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