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마리코파 선거 감사 진행률 50%…1백만 장 개표 완료  

2021년 06월 2일 오전 9:26 업데이트: 2021년 06월 2일 오전 10:30

미국 애리조나주 마리코파 카운티에서 진행 중인 2020년 미 대선 투표 수작업 재검표 작업이 50% 완료됐다.

지난 31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상원 선거감사팀은 마리코파 카운티의 2020년 대선 투표지 총 208만장 중 약 1백만 장에 대한 재검표를 마쳤다고 밝혔다.

이번 재검표는 애리조나 주의회 상원의 요청으로 시작됐다. 카운티 집행부의 반발이 있었지만, 법원의 집행 명령 등에 힘입어 상원 의뢰를 받은 민간기업 4곳에서 진행 중이다.

재검표 외 대선 때 사용된 전자개표기 385대와 선거 결과 전송에 사용된 인터넷 공유기 등 선거장비에 대한 포렌식 작업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재검표와 포렌식은 이달 말께 마무리될 전망이다.

감사팀은 당초 5월 중으로 모든 작업을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었지만, 카운티 집행부의 비협조와 민주당의 반발 등이 겹치치면서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자 이달 1일부터 3교대 근무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화당은 이번 감사가 선거 절차 투명성을 점검하고 선거에 대한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반면 카운티 집행부와 민주당은 개인정보와 카운티의 기밀 유출 등 공익을 해칠 위험성이 크다는 입장이다.

애리조나주 상원의 의뢰로 선거 감사 진행 중인 사이버 닌자스 고용자들이 애리조나주 피닉스시 재향군인 기념관에서 2020년 선거 투표지를 조사하고 재검표하고 있다. 2021.5.6 | Matt York/Pool/AP Photo/ 연합

그러나 카운티 고등법원까지 이어진 재검표 중단 가처분 소송에서 법원은 개인정보 유출과 보안 저해를 우려할 합리적 근거가 제시되지 못했다며 공화당과 감사팀의 손을 들어줬다.

지난달 20일에는 민주당 소속 케이티 홉스 애리조나주 국무장관이 카운티 공무원들에게 서한을 보내 정부 자산인 투표장비가 손상될 수 있다며 감사팀에 협조하지 말 것을 우회적으로 요청했다.

애리조나주 공화당은 이에 “감사에 대한 공격은 결코 줄어들지 않았다”면서 개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민주당의 공격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고 주민들의 지지와 협조를 당부했다.

한편, 이날 주 상원은 캘리포니아의 비영리기관인 ‘시티즌 오버사이트(Citizens’ Oversight)’를 고용해 투표지 이미지 파일을 분석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종이 투표지에 대한 수작업 재검표에 추가적으로 이미지 파일 분석을 더해 재검표의 정확성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이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