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출마 인도계 사업가, 대중 의존 탈피 선언

빌 판(Bill Pan)
2023년 03월 14일 오후 7:39 업데이트: 2023년 05월 26일 오후 1:42

2024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후보 경선에서는 중국이 주요 쟁점 중 하나다.

지난달 출마를 선언한 인도계 미국인 사업가 비벡 라마스와미는 공산주의 중국을 최대 위협으로 규정하면서 중국과의 완전한 결별(디커플링)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라마스와미는 12일(현지 시간) 방송된 CNN 정치 토론 프로그램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에서 과거 미국이 맞섰던 또 다른 공산주의 세력인 소련과 비교해 “중국은 다르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은 과거 소련에 지금의 중국처럼 의존한 적은 없었다”며 신발에서부터 스마트폰까지 미국인의 실생활 가까이 침투한 중국산 제품과 중국의 영향력을 상기시켰다.

라마스와미는 미국이 중국과의 경제적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일종의 독립선언을 채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산주의 중국을 “우리가 직면한 가장 큰 위협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필요하다면 국제 무대에서 단기적 희생을 치르더라도 국가적 차원에서 승리하기 위해 국가 정체성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마스와미는 이달 초 열린 미국 보수진영 최대 정치행사인 ‘보수정치활동회의(CPAC)’에서도 대중 경제 의존도 해소를 언급했다. 그는 이를 “중국으로부터의 독립”이라는 표현으로 부르고 있다.

과거 영국의 식민지였던 미국이 독립선언을 통해 하나의 국가임을 내세웠던 것처럼 중국의 영향력에 대해서도 같은 수준의 문제의식을 가지고 대응해야 한다는 의미다.

라마스와미는 “토머스 제퍼슨이 살아있었더라면 그 독립 선언서에 서명했을 것”이라며 “내가 여러분의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된다면 서명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적대적 국가(공산주의 중국)와 상호의존적 관계에 있다”며 “이런 관계는 좋게 끝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과의 대결이 시간문제라는 것이다.

그는 CPAC 연설에서 대중 의존도를 해소할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했다. 중국 공산당이 무너지거나 스스로 강도 높은 개혁을 단행하기 전까지는 미국 기업의 중국 내 사업을 최대한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자본과 기술로 중국 공산당에 수혈하는 행위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은 지난해 대선 출마를 공식 표명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밝힌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성명에서 중국의 최혜국 대우를 철폐하고 미국의 중국 의존을 완전히 배제하는 ‘아메리카 퍼스트’ 무역정책을 시행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미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라마스와미 외에도 트럼프 전 행정부에서 유엔 대사를 지낸 니키 헤일리가 경쟁하고 있다. 헤일리는 라마스와미와 마찬가지로 인도계다.

헤일리 전 대사는 대중 의존도에 관한 정책을 밝히진 않았지만 중국이 미국의 최대 위협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동의하고 있다.

그녀는 지난 10일 한 외교정책 포럼에 참석해 중국을 “미국이 지금까지 직면한 것 중에서 가장 강하고 잘 통제된 적”이라고 규정하고 자신이 대통령으로 선출될 경우 “중국에 코로나19 확산 책임을 추궁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공화당 경선에는 라마스와미 등 3명의 후보 외에도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과 론 드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 국무장관 등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