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만 사무소 새 대표 임명…주중 대사는 여전히 공석

리자오시(李昭希)
2021년 07월 9일 오후 4:03 업데이트: 2021년 07월 9일 오후 11:05

조 바이든 정부가 대만과의 관계를 계속 강화하고 있다. 지난 6일, 미국은 대만 사무소의 새 대표를 임명했다.

미국재대만협회(AIT)는 지난 6일 성명을 통해 미국 국무부 호주, 뉴질랜드, 태평양 제도 사무를 담당하고 있는 산드라 우드커크(Sandra Oudkirk) 부차관보가 AIT 타이베이 사무소 새 대표로 임명됐다고 밝혔다. 우드커크는 최초의 여성 AIT 대표로, 공식 외교 관계가 없는 상황에서 사실상 미국 대사 역할을 수행한다.

우드커크 대표는 대만과 미국 및 중국과의 관계에 중대한 변화가 생긴 이 시점에 부임했다.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의 주중 미국 대사 임명은 진척을 보이지 않고 현재 여전히 공석이다. 미국 정부는 경제와 문화 분야에서 대만과의 준(準)정부 관계를 강화하고 있고, 국방 분야에서는 이미 강력한 협력을 하면서 갈수록 횡포를 부리는 공산 중국에 공동 대응하고 있다.

크리스 카스트로(Chris Castro) 전 AIT 가오슝 사무소 대표는 우드커크에게 가장 필요하고 중요한 것은 대만 전체 전략의 중요성과 글로벌 민주주의 표준으로서 대만이 지니는 가치에 대한 믿음이라고 했다.

카스트로는 6일 임명 발표를 앞두고 이메일을 통해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새 대표가 이 순간을 맞이할 결의를 다져야 한다는 것”이라며 대만에 대한 베이징 당국의 침략과 민주 선거로 선출된 대만 정부에 대한 적개심을 감안할 때 이제는 모든 것이 예전과 같을 수 없다고 했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7일 트위터를 통해 우드커크 대표에게 축하 인사를 전했다.

미국은 대만 주재 대표를 임명했지만 작년 10월 테리 브랜스태드(Terry Branstad) 전 주중 대사가 이임한 후 아직 새 대사를 임명하지 않았다.

중국공산당은 대만이 중국 영토의 일부라고 주장하면서 대만이 다른 나라 정부와 공식 관계를 구축하거나 협상하는 것을 반대해왔다.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는 중국공산당의 대만 통일 기도를 강력히 견제했다. 미국은 대만에 고위층 정부 인사를 파견했고, F-16 전투기 66대를 팔기로 합의했다. 미국이 대만에 첨단 전투기를 판매하는 것은 1992년 조지 부시 대통령 시절 이후 처음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전임 행정부의 대만 정책을 이어받아 대만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 정부는 타이베이와 5년간 중단된 무역 및 투자 협상을 재개했으며, 이는 양자 무역 협정에 첫발을 내디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류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