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제종교자유(IRF) 코커스 “미국과 동맹국, 파룬궁을 지지해야”

정향매
2023년 05월 27일 오후 10:05 업데이트: 2024년 01월 21일 오후 7:32

국제종교자유(IRF) 코커스가 중국 당국의 박해를 받고 있는 파룬궁 수련자를 지지하는 연방하원을 대상으로 브리핑을 개최했다

5월 23일(현지 시간)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이같이 보도했다. IRF 코커스는 국회의원 약 60명으로 구성된 초당파 단체다. 

중국 당국은 지난 1999년 장쩌민 국가주석 집권 시부터 파룬궁을 탄압하기 시작했다. RFA는 중국 인권 사이트 유권망(維權網)을 인용해 “중국에서 매월 판결받는 양심수 가운데 파룬궁 수련자가 가장 많았다. 중국 당국은 지금도 파룬궁을 잔혹하게 탄압하고 있으며 파룬궁 수련자들은 여전히 용감하게 박해에 반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 민간 플랫폼의 통계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것이며 실제로는 훨씬 더 많은 파룬궁 수련자가 중국에서 박해를 받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23일 IRF 코커스 브리핑이 개최된 배경을 소개했다.  

이날 행사 사회를 맡은 거스 빌리라키스 미국 연방하원 의원(공화당)은 “중국 공산당은 오랜 기간 특정 종교와 민족을 탄압, 말살해 왔다. 파룬궁은 중국 당국의 주요 탄압 대상 가운데 하나다. 중국 공산당은 파룬궁 수련자를 기소, 협박, 구금, 학대, 살해하고 있다. 파룬궁 수련자는 강제노역에 투입되고 그들의 장기는 강제로 적출되고 있다. 이유는 단 하나, 신앙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5월 23일(현지 시간) 브리핑에서 사회를 맡은 거스 빌리라키스 미국 연방하원 의원(공화당). | 에포크타임스

빌리라키스 의원은 “미국과 동맹국들은 함께 세계인의 인권을 보호해야 한다. 신념 때문에 위협받거나 구금되고 살해되는 사람은 없어야 한다”며 “우리는 중국 당국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하며 중국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니나 쉬어(Nina Shea) 허드슨연구소 종교자유센터장도 직접 브리핑에 나섰다. 그는 “전 세계의 종교 탄압에 대한 토론에서 중국 공산당의 파룬궁 대상 폭력은 거론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파룬궁 탄압은 ‘제노사이드(집단 학살)’라고 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날 브리핑에 참석한 니나 쉬어(Nina Shea) 허드슨연구소 종교자유센터 국장. | 에포크타임스

쉬어 국장의 브리핑에 의하면 중국에는 파룬궁 수련자 7천만~1억 명이 존재한다. 다수가 중국 당국의 체포, 학대로 인해 실종 또는 사망할 위험에 노출됐다.

쉬어 국장은 “미국 연방 법무부가 최근 뉴욕에서 중국의 해외 비밀 경찰서를 운영한 혐의로 중국계 남성 2명을 기소했다. 법무부는 공소장에서 ‘파룬궁’을 13번 언급했다”며 “중국 당국은 중국 본토에서만 파룬궁을 탄압하는 것이 아니라 해외에서도 스파이를 통해 박해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해를 저지하기 위한 대안에 대해 쉬어 국장은 “중국 공안과 관리들은 미국의 제재를 받는 것을 두려워한다.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오른 사람은 자녀를 미국에 유학 보낼 수 없고 은퇴 후 미국으로 이민 올 수 없으며 미국 은행에 예치한 돈도 인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 정부가 파룬궁 수련자 박해에 가담한 중국 관리들을 제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파룬궁 수련자 가족 일부도 브리핑에 참석해 중국 당국의 박해 실상을 폭로했다. 

유튜브에서 군사 채널을 운영하는 저우쯔딩(周子定)은 파룬궁 수련자 가족 신분으로 이날 브리핑에 참석했다. 그는 “어머니는 파룬궁을 수련하고 아버지는 수련하지 않는다. 하지만 아버지는 중국에 귀국하자마자 비밀리에 체포된 후 중형을 선고받았다”고 말했다. 저우 씨의 증언에 의하면 아버지 A씨의 판결문에는 “A는 아내 B의 공범이다. 주범 B가 도주 중이기 때문에 공범 A에게 징역 8년형을 선고한다”고 적시돼 있었다.  저우 씨는 “아버지는 투옥되는 바람에 할아버지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나도 귀국하면 체포될 위험이 있어 할아버지 장례식에 가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파룬궁 수련자 가족으로 이날 브리핑에 참석한 저우쯔딩(周子定) 씨 | 에포크타임스

뉴욕에서 활동하는 건축가 지먼 장(Simon Zhang) 씨는 중국 당국의 박해로 인해 어머니를 잃었다.  장 씨의 어머니 지윈즈(季雲芝) 씨는 지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을 3일 앞두고 중국 공안에 체포됐다. 지 씨는 구치소에서 48일 동안 학대를 받고 사망했다. 68세였다. 

뉴욕 건축가 지먼 장(Simon Zhang) 씨와 그의 어머니 지윈즈(季雲芝) 여사가 2012년 중국에서 촬영한 사진. | 지먼 장 제공

지 씨는 ‘진·선·인(真·善·忍)’이란 원칙에 따라 파룬궁을 수련한다는 이유로 십수 년 동안 중국 공안의 협박에 시달렸다. 하지만 그는 “파룬궁을 수련하면서 많은 것을 얻었기 때문에 파룬궁이 비방당하는 상황에서 침묵할 수 없다”며 삶의 마지막까지 박해 진상을 알리는 활동을 견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씨는 “어머니는 사람들이 미국에서 자유롭게 파룬궁을 수련하는 모습을 직접 확인하고 싶어 했다. 어머니의 소원은 영원히 이뤄질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