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립보건원 고위당국자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 가능성 여전…방심금물”

잭 필립스
2020년 02월 17일 오후 6:20 업데이트: 2020년 02월 17일 오후 6:20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한 고위 관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압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면 세계적인 유행병으로 확산될 위기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NIH 산하 국립 알레르기 및 전염병 연구소장 앤서니 포시 박사는 16일(현지시간) CBS 뉴스에 출연해 “세계보건기구는 이것을 세계적인 유행병이라고 부르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보다 (코로나19) 진압에 더 성공하지 못하면 그것(세계적 유행병)은 분명 곧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 발생한 코로나19는 16일까지 전 세계 24개가 넘는 나라와 영토에서 518명 이상의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포시 소장은 이들 중 여러 명이 2차, 3차 전염이 일어났다면서 “대유행은 여러 나라에서 ‘사람 간’ 전파가 계속 일어남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30일 코로나19에 ‘국제적 공중보건 건강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지난 주말 프랑스와 대만에서 각각 한 명의 감염자가 사망했다고 보건 당국이 발표했다.

미국은 캘리포니아·위스콘신·매사추세츠·텍사스·일리노이·애리조나·워싱턴 등 7주에서 총 15명의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했다. 최근 환자는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래클랜드 공군 합동기지에서 확인됐으며,이 환자는 지난달 말 바이러스 진원지 중국 우한에서 전세기를 타고 돌아온 미국인 단체 중 한 명이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유람선이 요코하마 다이카쿠 부두 크루즈 선착장에 정박하고 있다. 2020. 2. 12. | Behrouz Mehri/AFP via Getty Images

중국 외에서 가장 많은 감염자가 확인된 나라는 일본이다. 요코하마 앞바다에 정박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유람선에서 350명 이상의 감염자가 확인됐다. 미국 정부는 해당 유람선에 격리돼 있던 300여 명의 자국민을 귀국시키기 위해 17일 새벽 전세기 2대에 탑승케 했다.

포시 소장은 감염증상이 있는 사람은 비행기 탑승이 불가하며 일본 병원에 입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머지 사람들은 즉시 미국 공군기지로 대피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미 국방부는 항공기 두 대의 승객을 받을 준비를 하고 있으며, 전세기 2대 중 1대는 캘리포니아 트래비스 공군기지로, 다른 1대는 텍사스 래클랜드 공군기지에 착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승객들은 귀국과 동시에 추가 검진을 받은 뒤 도착지 근처에서 14일간 격리된다.

여러 나라에서 입항을 거부당했던 미국 크루즈선 홀랜드아메리카의 웨스테르담호는 지난 13일 캄보디아에 정박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웨스테르담호에서 내린 83세의 미국 여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확진자 검사는 유람선 운항사가 말레이시아 당국에 요청에 2차 테스트 결과 확인됐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캄보디아가 하선 조치 전 20명만 샘플 검사를 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