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화당, 하원 탈환…하원의장 후보에 매카시 선출

한동훈
2022년 11월 17일 오전 11:00 업데이트: 2022년 11월 17일 오후 7:24

미국 공화당이 하원의석 219석을 차지하며 다수당 탈환을 확정 지은 가운데 차기 하원의장 후보로 케빈 매카시 원내대표를 선출했다.

현재 민주당 낸시 펠로시 의원이 재직 중인 하원의장은 대통령직 승계 순위가 부통령 다음인 요직이다.

공화당 하원의원단은 15일(현지시간) 비공개로 당내 경선을 진행해 매카시 원내대표를 차기 의장후보로 결정했다. 매카시 대표는 188표의 압도적 지지로 선출됐다. 그와 경쟁을 펼친 앤디 빅스 하원의원은 31표에 그쳤다.

짐 조던 의원(오하이오), 마조리 테일러 그린 의원(조지아주) 등이 매카시 대표를 지지하고 있으나 일부 의원들은 신통치 않은 중간선거 결과를 놓고 매카시 대표의 수완에 의문을 제기했다.

익명의 한 소식통은 에포크타임스에 “공화당은 레드 웨이브(붉은 물결, 공화당의 압승)를 기대했으나 매카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한 일은 잔물결에 불과했다”고 비판했다.

매카시 하원의장 선거 후보 내정자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하원 초당파로 구성된 정책 제안그룹인 ‘차이나 태스크포스’의 주요 멤버를 지냈다.

이 그룹은 미군 현대화, 중국 공산당 정권의 인권침해에 대한 규탄과 제재등을 포함한 430건의 정책을 제안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강경 자세를 이끌었고, 이러한 기조는 후임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상원에서는 릭 스콧 의원(플로리다)이 16일 차기 공화당 원내대표 선거에 후보로 나서며 현직 미치 매코널 원내대표에 도전했으나 37대 10의 표결로 실패했다.

이날 2024년 대선 출마를 선언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의 상원 중간선거 패배와 관련해 매코널에게 책임이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중간선거는 아직 상원과 하원에서 집계가 진행 중이지만, 정원 435석인 하원에서 공화당은 219석을 확보해 다수당을 차지했다. 정원 100석 중 이번 선거에서 35석을 재선출한 상원에서는 민주당이 과반인 50석을 차지해 다수당 지위를 지켜냈다.

바이든 행정부와 여당인 민주당은 상원을 방어하는 데 성공했지만 심각한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로 인한 우려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선거 직전인 11월 초 40%대를 회복했지만 41.7%로 버락 오바마나 빌 클린턴 전 대통령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펠로시 하원의장이 의장직 유지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은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펠로시 의장에게 의회에 머물며 당 지도부 직책을 계속 맡아줄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