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군기지 폭격’ 중공군 올린 영상, 할리우드 영화 도용한 가짜

한동훈
2020년 09월 23일 오후 3:12 업데이트: 2020년 09월 23일 오후 3:56

미군 공군기지를 타격하는 것처럼 보였던 중국 공산당 인민해방군(중공군) 모의 훈련 홍보 영상이 할리우드 영화 장면을 훔쳐 만든 짜깁기 영상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공군은 지난 19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 공군 계정 ‘전쟁의 신(神) H-6K 공격에 나서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H-6K는 중공군의 신형 폭격기다.

문제의 영상에는 사막에서 발진하는 폭력기의 모습과 폭격기 조종사가 미사일 발사 버튼을 눌러 한 해변 활주로에 미사일을 투하하는 장면 등이 담겼다.

중국 인민해방군이 지난 19일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공군 계정을 통해 공개한 모의 타격 영상 | 영상 캡처
미사일 발사 장면 | 영상 캡처

영상 속 활주로가 괌에 있는 미군 앤더슨 공군기지 모습으로 추측되면서, 중공군이 해당 영상을 올린 것은 미군을 도발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됐다.

미중 갈등이 고조되고 남중국해에서 양측 간 군사적 긴장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튀어나온 영상에 다수 외신도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영상은 미국 할리우드 영화를 짜깁기한 ‘가짜’로 판명나고 있다.

CNN 방송이 23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해당 영상을 분석해 ‘더 록’ ‘허트 로커’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에서 몇몇 장면들을 떠왔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앤더스 미군 공군기지는 태평양 작전의 핵심 기지다. 지난 2016년 중국 공산당이 남중국해 야욕을 드러내며 H-6K 신형 폭격기를 공개하자, 미국은 B-2 스피릿 스텔스 폭격기를 앤더슨 기지에 배치하며 기선 제압에 나선 바 있다.

현재 중공군이 올렸던 영상은 삭제됐지만, 영화사의 허락을 구하거나 출처를 밝히지도 않고 훔쳐 사용했다는 비난 댓글이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