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 러시아에 무기 지원할 경우 ‘결과’ 있을 것” 경고

앤드루 쏜브룩
2023년 02월 24일 오전 11:37 업데이트: 2023년 02월 24일 오전 11:37

이달 24일로 우크라이나 침공 1년을 맞는 러시아에 살상무기 지원을 고려 중인 중국을 향해 미국이 강력한 경고에 나섰다. 군사 지원을 한다면 중국 공산당 정권(CCP)에 대가를 치르게 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 22일(현지 시간) 열린 브리핑에서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중국 공산당 정권이 러시아의 정복 야욕을 더 지원하려 한다면 제재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프라이스 대변인은 “미국은 중국이 러시아에 살상무기를 제공할 경우 중국에 그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제재를 위반하는 중국 기업과 개인을 겨냥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간 국제사회에서는 중국 공산당의 대(對)러시아 경제 및 외교적 지원이 노골적인 군사 물자 지원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우려해 온 바 있다.

앞서 지난해 3월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과 7시간에 걸친 긴급 회담을 가지고 중국 공산당의 대러시아 지원 중단을 촉구했다.

마찬가지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또한 지난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전화 통화에서 중국이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러시아를 도울 경우 그에 상응하는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에 더해 이달 18일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중국이 러시아에 살상무기 지원을 고려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국제사회의 우려는 더욱더 가중됐다.

이와 관련, 프라이스 대변인은 “중국이 러시아에 아직 무기를 제공했다고 보지는 않는다”며 그러한 사태가 실제로 발생할 경우를 예방하기 위해 현재 진지하게 노력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중국이 러시아에 아직 무기를 제공했다고 보지는 않는다. 그러나 중국이 이를 폐기했다고 믿지도 않는다”는 게 프라이스 대변인의 설명이다.

중·러, ‘힘이 곧 정의’ 세계질서 추구

프라이스 대변인은 두 권위주의 국가가 동맹을 강화하고 있으며, 중국과 러시아는 규칙에 기반한 국제 질서를 약화하기 위해 갈수록 더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 두 나라가 비전과 의도를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려한다. 두 나라의 비전과 의도는 규칙에 기반한 질서, 민주주의 국가들이 다 함께 평화롭게 살아가는 자유주의 질서에 대한 것들이 아니다”라며 중국 공산당이 서방에 맞서 러시아의 영향력을 키우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음을 지적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또한 “두 나라의 그것들은 과거로 시대를 역행하려는 일이다. 큰 나라가 작은 나라를 괴롭히는 시대, 무력으로 국경을 다시 그릴 수 있었던 시대, 힘이 곧 정의였던 시대를 뜻한다”라며 중·러 양국을 동시에 비판했다.

이 같은 위협에 맞서려는 국제사회의 결의를 중국 공산당이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게 바이든 행정부의 시각이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중국 지도부가 잘못 계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지원을 계속한다면 중국에 얼마나 심각한 결과가 닥칠지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중국은 중립을 외치고 있지만 전 세계는 중국이 러시아에 중요한 형태의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에 대한 지원을 계속함으로써 중국은 국제사회가 중국을 바라보는 시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결과를 낳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침공 1년을 앞두고 중국 외교의 사령탑인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위원이 러시아를 방문한 데 대해서는 “러시아가 반인륜적인 침략 전쟁을 벌이는 동안 중국은 러시아에 동조하고 계속 연대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꼬집었다.

별도로 진행된 언론 브리핑에서 사브리나 싱 미 국방부 부대변인 또한 같은 입장을 되풀이했다.

싱 부대변인은 “중국이 러시아와의 관계를 강화한다면 분명히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러시아에 살상무기를 제공하는 것은 ‘확실한 오산'”이라고 날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