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해군기지 무단 칩임해 불법 촬영한 중국인 20대 2명 체포

에바 푸
2020년 01월 9일 오전 9:55 업데이트: 2020년 01월 9일 오전 9:55

20대 중국인 남성 2명이 미 플로리다주 해군 기지에 불법 침입해 사진을 찍은 혐의로 체포됐다. 이 기지에서 같은 혐의로 중국인이 체포된 지 2주 만에 발생한 사건이다.

미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중국인 왕위하오와 장제룬은 지난 4일 플로리다주 키웨스트 해군기지에 차를 몰고 가 군 시설물을 촬영했다가 체포됐다.

두 사람은 차량에 탑승한 채 기지 외곽 초소 앞으로 진입했으며, 군 신분증을 보여 달라는 경비병 요청을 듣고도 계속 차를 몰아 기지 안으로 들어갔다.

두 사람은 경비병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보안요원에 30여 분 만에 기지 내에서 체포됐으며, 이들의 카메라에는 군사 시설물을 촬영한 사진이 담겨 있었고, 휴대폰에는 사진과 함께 영상도 발견됐다.

이들은 FBI에 인계됐으며 영어를 듣거나 읽고 이해할 수 있으며, 초소에서 군 신분증을 보여달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계속 운전했다는 것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6일 기소됐으며 10일 플로리다 남부 지방법원에서 보석 심리를 받을 예정이다. 이들이 선임한 변호사는에포크타임스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해당 해군기지에서는 지난 12월 26일에도 20대 중국인 남성 랴오뤼유가 군사 시설물을 불법 촬영한 혐의로 체포됐다.

이 남성은 기지 울타리를 따라 걷다가 해안가 바위 쪽으로 우회해 기지 내부로 무단 침입했다. 이 남성은 그 과정에서 여러 차례 경고를 받았으나, 이를 무시하고 진입했다가 체포됐다.

그는 헌병대에 검문을 받게 되자 “관광을 왔으며 일출 장면을 찍었다”고 주장했지만, 카메라 안에서는 제한구역 내 군사 시설물을 찍은 사진이 여러 장 발견됐다.

AP통신에 따르면, 그의 변호사는 최근 청문회에서 27세 남성이 휴가 중에 사진을 찍고 있었고, 범죄의 증거가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2018년에도 중국 산시성 출신의 20대 남성 자오첸리가 해당 해군기지와 주변 군사 시설물이 촬영했다가 유죄가 인정돼 1년 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이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이 남성은 체포 당시 “길을 잃었다. 뉴저지에서 온 식당 종업원”이라고 했지만, 체포 석 달 뒤 이뤄진 조사에서는 중국에서 음대에 재학 중이라고 진술했다.

FBI는 이 남성이 묵고 있던 호텔 객실에서 중국 공안의 셔츠와 벨트 버클을 발견했다. 이에 대해 남성은 “아버지가 멋진 옷을 입길 바란다고 미국에 오기 전 마련해줬다”고 주장했다.

한편, 중국 대사관 직원도 군사기지 무단 침입으로 추방된 적이 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12월 미국 정부가 버지니아의 한 군사기지에 차량을 운전해 진입한 혐의로 중국 대사관 직원 2명을 비밀리에 추방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