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하원 정보위원장, 내부고발자 사전 접촉…공화당 반발 “탄핵청문회 날조”

자카리 스티버(Zachary Stieber)
2019년 10월 4일 오후 5:40 업데이트: 2020년 01월 2일 오전 11:57

미국이 탄핵 정국에 휩싸인 가운데, 우크라이나 의혹을 제기한 내부고발자가 고발장 접수 전 하원 정보위원회와 접촉했음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뉴욕타임스(NYT)는 내부고발자가 대통령을 고발하기 며칠 전 하원 정보위원회 관계자를 만나 ‘우크라이나 의혹’에 대한 개요를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애덤 시프 위원장도 이 관계자를 통해 의혹을 사전 인지하고 있었음이 전해지면서, 공화당 측에서는 “시프 위원장과 민주당 의원들이 탄핵안을 조작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시프 위원장 측 대변인은 “내부고발자는 정보기관 관할권 내에서 위법 가능성을 어떻게 보고할 것인지 지침을 얻기 위해 위원회와 접촉했다”며 “다른 내부고발자도 마찬가지였다”고 해명했다.

앞서 지난달 시프 위원장은 한 방송과 인터뷰에서 고소장 제출자와 직접적인 접촉은 없었다고 말했다.

공화당 스티브 스칼리스 의원은 “내부고발자가 중앙정보국(CIA)의 결론을 기다리는 대신 시프측 인물에게 갔다는 사실에 대해 심각히 우려한다”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말했다. 내부고발자는 당초 CIA에 고소장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해당 소식을 담은 트위터를 공유하며 “시프 위원장은 고소장이 접수되기 전 내부고발자와 조율하다 적발됐다”며 “민주당 측은 처음부터 이 과정을 조작해 왔다”고 지적했다.

공화당 마크 메도우 의원은 “내부고발자가 애덤 시프와 뒤에서 교신하고 있었다. 이건 정말 많은 걸 설명해준다”고 꼬집었다.

공화당 이젤딘 의원도 “시프는 고발장이 제출되기도 전에 내용을 알고 있었다. 누가 내부고발자에게 변호사를 고용하고 직접 정보 없이 고발하라고 했는지 짐작이 간다”고 거들었다.

또다른 공화당 의원은 “(시프 위원장이) 정보를 미국 국민, 정보위원회에도 비밀로 했다. 탄핵은 조직적인 코미디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논평했다.

한편, 시프 위원장 측 대변인은 이날 언론사에 보낸 보도자료에서 “위원회 고유의 감독 역할과 책임을 고려할 때 이러한 절차는 정례적인 일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