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회 청문회 “中통신사들, 美중소기업에 타격 입혀”

2018년 07월 3일 오후 4:01 업데이트: 2019년 12월 2일 오후 10:20

미국 의회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의 수상한 관행들에 대해 불이익을 주는 방식을 논의하는 가운데, ZTE가 미국 소비자들에게 미치는 영향, 특히 중소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놓고 의회 특위 청문회에서 조사가 진행 중이다.

미국 하원 중소기업 특위는 6월 27일 미 중소기업에 ZTE가 미치는 위협에 관한 청문회를 개최했다. 국가보안 전문가 및 사이버보안 회사 패널들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위원장 스티브 샤보트는 미국 중소기업들이 직면한 문제와 특정 제품이나 서비스가 중국의 ZTE 또는 화웨이 등 ‘부도덕한 행위자’에 의해 제공됐는지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문제를 언급했다.

글로벌 IT 미디어 CNet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은 지난 2월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ZTE나 화웨이가 만든 스마트폰 사용의 위험에 관해 경고했다. 그는 이들 업체의 “악의적으로 정보를 수정하거나 훔칠 수 있는 능력”과 “탐지가 힘든 간첩 행위”에 대해 언급했다.

샤보트는 “ZTE는 바로 현존하는 국가안보 위협이며, 미국인과 미국의 중소기업을 보호하는 것은 미 연방정부가 해야할 일이다”라고 말했다.

중소 제조기업들은 미국 경제의 중추다. 2015년 미국의 인구 센서스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제조업 부문의 25만 1744개 회사 중 98.5%가 직원 500명 미만의 기업이다. 그 중에 75%는 직원이 20명 미만이다. 미국의 제조업 부문은 2016년에 국가 경제에 2조 2500억 달러(2511조 1000억 원)를 기여했는데, 이는 세계에서 9번째로 큰 경제 규모에 해당한다,

조지 메이슨 대학교의 안토닌 스캘리아 법학대학원 국립 안보연구소의 앤디 카이저(Andy Keizer) 객원 연구원은 미시간의 한 회사가 연루된 사건에서 ZTE와 화웨이의 위협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미시건주의 시골 지역에 있는 이동전화 송신탑 건설에 중국 통신 대기업들이 현지 기업을 어떻게 입찰에서 이겼는지에 대해 하원 정보위원회 위원장 마이크 로저스에게 우려를 전달했다. ZTE 및 화웨이의 입찰가격은 송신탑를 건설하는 데 필요한 건축자재 값보다 낮았다.

카이저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은 이익을 내려는 목적이 아니었다. 그는 “막대한 양의 정보 수집 소스로 이용하고 분쟁이 생길 때 상대방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레버리지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통신 중추’에 침투함으로써, 중국 기업들은 전기 그리드 같은 중요한 인프라를 무력화시킬 수 있다고 카이저는 말했다.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에 본사를 두고 우주항공 및 방위산업체들을 주로 서비스하는 컨설팅회사 테크솔브(Tech Solve)의 데이비드 링거 회장은 중소기업이 사이버 공격으로 사업에 치명타를 받는 상황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설명했다.

링거 회장은 국가사이버보안연맹(NCSA)에 의한 리서치를 인용했다. 2016년부터 2017년까지 전 세계 ‘사물(IoT) 인터넷’ 공격의 21%가 중국에서 시작됐다.

링거는 크레인 시스템 솔루션을 제공하는 오하이오 기업인 신시내티 크레인(Cincinnati Crane)은 전자메일 시스템이 손상되어 막대한 재정적 손실을 입은 후 직원 4명을 해고해야 했다고 밝혔다. 이 공격이 중국으로부터 왔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이 회사는 피싱 사기의 희생물이었다. 손상된 전자 메일 시스템이 가짜 송장과 회사의 은행 정보와 다른 은행정보를 고객에게 보냈다. 송장이 가짜라는 사실을 모른 채, 고객들은 계속 대금을 지불해 잘못 송금된 금액이 20만 달러(2억 2400만 원)에 이르렀다. 신시내티 크레인은 새로운 사이버 보안정책을 도입했지만 회사는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기가 매우 힘든 상황이다.

오하이오 제조업 확장 파트너십(OMEP)이 실시한 2017년 조사에 따르면, 오하이오 제조업자들의 12.51%만이 사이버 보안이 무엇인지를 이해하고 자신들의 정보기술 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19일 미국 상원은 ZTE가 14억 달러(1조  5680억 원)의 벌금을 지불하고 미국 감사팀의 조사에 동의하면, ZTE가 미국 기술 부품을 다시 살  수 있게 허용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과의 딜을 나서서 막았다.

4월 ZTE에 대한 수출 금지 조치는 이 회사가 이란에 대한 제재를 위반하고도 미 상무부와 합의한 제재조치를 지키지 않음으로서 이행됐다. 그 결과 ZTE는 업무 중단사태에 이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