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우주군 사령관 “中, 미국 국력 약화하려 안간힘”

앤드루 쏜브룩
2022년 07월 26일 오전 8:06 업데이트: 2022년 07월 26일 오후 12:42

중국 공산당의 우주군사력 발전이 미국의 방어 능력과 힘의 투사(power projection·해외에 대한 영향력 발휘) 능력을 위협하고 있다.

존 레이먼드 미국 우주군 참모총장은 지난주 아스펜안보포럼에서 중국이 우주기반 기술 분야에서 급성장했다며 “틀림없는 우리의 맞수”라고 평가했다.

레이먼드 참모총장은 우주 분야가 일반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우리 생활에 밀접하고 중요한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GPS 위치추적에서 미사일 방어, 국제간 은행검증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현재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시스템 상당수가 우주 분야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레이먼즈 참모총장에 따르면 우주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적대국에 대한 억지력 셈법을 변경시키기도 하고, 분쟁이 다른 지역으로 확산하는 것을 억제할 수도 있다.

아울러 우주가 점점 더 혼잡해지며 치열한 경쟁의 장으로 바뀌고 있다며 “오늘날 우리는 과거 어느 때보다 우리가 쏘아 올린 위성의 보호 및 방어에 대해 더 많은 걱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지구 궤도에서 추적되는 물체의 수가 2만2000개에서 5만 개로 지난 2년 사이에 200% 이상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레이먼드 참모총장은 중국이 단순히 상당량의 우주 쓰레기를 만들어내는 것만으로도 우주 공간을 위협하고 있지만, 그와 별개로 미국의 우주 인프라를 공격하기 위해 여러 가지 무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공산당의 우주 능력이 통신 위성과 GPS 위성의 전파를 방해하는 것은 물론 물리적 격추까지 가능할 정도로 미국과 거의 동등한 수준에 도달했으며, 군사적 이용뿐 아니라 민간·상업적 이용을 위한 기술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고 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미 우주군 데이비드 톰슨 중장 역시 “중국과 러시아가 매일 미국 위성에 전파 방해 공격을 가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레이먼드 참모총장은 이러한 위협에 대응해 설령 중국이 따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더라도 미국이 주도해 국제사회가 따라야 할 ‘우주에서의 교통규칙’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먼저 확고한 기준을 마련하면 최소한 우주에서 중국이 행하는 적대적 행위를 측정하고 기록할 수 있으며, 이는 적대적 행위를 억제하기 위한 기본적 토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미국과 우방국들은 이미 이러한 규범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우주 공간을 미국 서부개척시대의 서부지대에 비유해 “지켜야할 규칙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미국의 모든 국력을 약화하려 한다”며 우주 공간에서부터 이를 제지하기 위한 첫걸음을 떼는 일의 중요성을 재차 언급했다.

그는 베일에 가려진 우주군의 활동과 관련해 “강대국 사이의 전쟁을 막기 위해 매일 근무하고 있다”며 중국 공산당의 도발이 진짜 전쟁으로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