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원의원 “차기 대통령은 아직 미정…6일 합동회의에 달렸다”

이은주
2021년 01월 6일 오전 9:35 업데이트: 2021년 01월 6일 오전 9:47

조시 홀리 상원의원이 누가 미국의 차기 대통령이 될지 여부는 결정 난 게 아니라 오는 6일 상·하원 합동회의 결과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홀리 의원은 4일(현지 시각) ‘대선 결과를 뒤집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백악관에 계속 머무르게 하려는 게 공화당의 이의제기 목적이냐’는 폭스뉴스 앵커 브렛 베이어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누가 미국의 대통령이 되느냐는 기정사실이 아닌 합동의회에서 다수의 공화당 의원들이 선거인단 투표 결과에 이의를 제기할 때라고 설명했다.

또 자신의 지역구 주민들이 “이번 선거의 무결성과 공정성에 대한 중대한 우려를 제기했다”며 “그들은 내가 나서서 이런 우려를 제기하길 원하며, 그것이 내가 해야 할 유일한 포럼이다”고 강조했다.

홀리 의원은 이번 대선 결과에 대한 긴급감사 실시를 위해 의회에 선거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요청한 상원의원 중 한 명이다.

앞서 테드 크루즈 등 11명의 상원의원은 열흘간 주요 경합주 선거 결과에 대한 긴급감사를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 2일 공동 성명을 내고 “2020년 대선이 유권자 사기, 선거법 위반, 느슨한 선거법 집행과 부정행위 등 전례 없는 혐의로 이뤄졌다”며 주별 선거인단 인증 반대 의사를 밝혔다.

또 이들은 이번 대선의 부정행위와 사기 혐의가 우리 생애를 초월할 만한 것이라면서 미국 민주주의 절차의 깊은 불신은 한순간에 사라지지 않을 것이며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할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긴급감사가 실시되지 않는다면 반대 표결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것(부정행위)은 어떤 차기 행정부의 합법성에도 지속적인 위협이 된다”는 이유다.

홀리 의원은 긴급감사를 요청한 데 대해 지역 주민들이 부정행위에 대한 조사를 원하고 있으며, 선거 무결성에 대한 조치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주민)은 우리의 선거가 안전하게 진행되기 위한 새로운 선거법을 원한다”며 “이제 내가 나서서 그들을 대변할 때다. 누군가는 그들의 우려를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하고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그리고 그것이 내가 할 일”이라고 역설했다.

“1월 20일자로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믿느냐”는 베이어의 질문에 홀리 의원은 “수요일(6일) 무슨 일이 일어나느냐에 달렸다”고 답했다. 그는 “이것이 우리가 토론과 표결을 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베이어는 “그렇지 않다”고 응수했다. 헌법에 따라 각 주들이 선거 결과를 인증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에 의회가 이를 뒤집을 수 없다는 주장이다.

홀리 의원은 그러나 수정헌법 12조는 의회가 선거인단 투표를 집계하도록 명시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의원들이 이의를 제기하고 토론할 기회를 부여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나는 이번 의회 합동회의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 또는 ‘문제가 있다’고 말할 책임이 있다”며 이 과정이야말로 이의를 제기하고 의견을 알릴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고 말했다.

오는 6일은 의회가 11·3 대선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인증하는 날이다.

합동회의에서는 50개 주에서 제출된 선거인단 투표 증명서가 읽힌다. 증명서 낭독이 끝나면 상원의장을 겸하는 부통령이 의원들에게 투표 결과에 대한 이의제기 의사를 묻는다. 이의제기는 상원의원 1명과 하원의원 1명이 서면으로 작성해야 하며, 이에 대한 분명한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요구 조건을 충족할 경우 회의는 잠시 중단되고 상원과 하원은 각각 2시간 동안 토론 후 표결을 진행한다. 표결에서 양원 과반이 찬성해 이의제기가 인정되면 해당 주 투표 결과는 무효화된다.

에포크타임스 집계에 따르면 공화당 상원 지도부를 비롯한 25명의 상원의원이 이의제기 의사를 표명했다. 반대 의사를 표명한 민주당 의원은 없었다.

민주당이 하원 과반을 차지한 상황이어서 투표 결과를 무효화하려는 공화당의 시도가 성공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