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매체 “미군 육사, 中 공산당과 너무 가까워 침투 우려”

한동훈
2021년 03월 22일 오후 12:36 업데이트: 2021년 03월 22일 오후 2:40

미국 육군사관학교(웨스트포인트)가 중국 공산당과 너무 가깝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 보수 매체인 내셔널 펄스는 웨스트포인트가 중국 공산당 고위관리를 초빙해 생도들을 대상으로 강연하게 하고, 중국 대학과 교류하는 활동의 핵심에 공산당의 통일전선 기관인 중미교류재단(CUSEF)이 있다고 보도했다.

중미교류재단은 홍통 초대 행정장관을 지낸 억만장자 둥젠화가 홍콩에서 설립한 비영리 민간기관이다. 이 단체는 미국의 여러 언론인과 정치인, 학자들을 후원하는 방식으로 관계 맺어왔으며, 미국 내 대표적인 친중파인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을 재단 명예고문으로 두고 있다.

그러나 단체 설립자인 둥젠화가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부주석으로 재직하고 있으며, 기관 역시 중국 공산당 통일전선공작부에 소속돼 있어 사실상 정부기관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 정부에서도 이미 중미교류재단을 외국정부대행기관으로 지정해 규제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의 웨스트포인트 침투는 2007년부터 베이징대에서 ‘웨스트포인트의 리더십을 배우자’며 학생들을 보내면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이후 웨스트포인트는 베이징대 학생들을 초청해 연례 군사훈련 등에 참가시키기도 했다.

학교 지도부가 중국과 관계를 중시한 것도 침투가 쉬워진 한 이유로 지목된다. 지난 2016년 웨스포인트 200년 역사상 최초의 여성 교장으로 화제가 된 캐슬러 교장(중장급)은 재임 중 베이징대를 방문해 양측 교류를 높게 평가했다.

둥젠화 역시 양측 학생들이 자주 만나 서로를 이해하고 신뢰를 쌓아야 한다며 미 육사와 중국 대학 간 교류를 장려했다.

그러나 중미교류재단의 활동 목적을 생각하면 순수한 학문적 교류로 보기는 어렵다.

미 법무부에 따르면, 중미교류재단은 중국 공산당과 정부의 정책을 선전하고 잠재적인 반대세력과의 통일전선(내통) 형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해외에서 중국인 커뮤니티와 손잡고 외국 개인·단체·정부에 영향을 미쳐 이들이 중국의 정책을 지지하는 방향으로 돌아서도록 하는 활동도 벌인다.

중미교류재단이 ‘외국대리인등록법(FARA)’에 따라 법무부에 제출한 보고서에는 이 재단은 중공과 관련된 긍정적 정보를 언론·주요인사·대중에게 효과적으로 퍼뜨리는 프로젝트를 가동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