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프랑크푸르트대 “공자학원과 협력연장 불가”…中대학과 교류는 지속

최창근
2023년 03월 5일 오후 2:50 업데이트: 2023년 03월 5일 오후 2:52

독일 프랑크푸르트대가 공자학원(孔子學院)과의 교류 협정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독일의소리 방송에 따르면 프랑크푸르트대는 3월 2일, “2008년 중국 측과 체결한 협력 협정을 더 이상 연장하지 않겠다. 앞으로 공자학원과의 협력은 대학 인력이나 학과에 어학연수를 제공하는 등 구체적인 프로그램과 연계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2010년대에 들어 독일 대학과 공자학원의 협력은 비판의 대상이 되어왔다. 중국이 공자학원 등을 통하여 독일 여론 형성에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2021년 가을, 저명 독일 언론인 스테판 아우스트(Stefan Aust)와 아드리안 가이거스(Adrian Geiges)는 독일 하노버대와 뒤스부르크-에센대(Universität Duisburg-Essen)에서 중국 최고지도자 시진핑의 전기인 ‘시진핑: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권력자(Xi Jinping: Der mchtigste Mann der Welt)’ 출간 기념회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공자학원의 일방적 요청으로 갑자기 취소됐다고 비판했다.

익명의 공자학원 관계자는 “시진핑을 평범한 사람으로 묘사하는 시도는 용납될 수 없다. 시진핑은 이제 건드려서도 안 되고, 논평할 수도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라고 출간 기념회 취소 이유를 밝혔다. 이에 책을 출판한 독일 피퍼출판사 측은 항의 성명을 발표했다.

행사 취소 과정에 독일 주재 총중국영사관도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안이 독일과 중국 간 외교 문제로 확대되기도 했다.

이에 대하여 프랑크푸르트대 공자학원은 “지금까지 이런 일이 없었고 국가한판 경영진도 독일법 준수를 강조했다.”고 밝혔다.

프랑크푸르트대 측은 공자학원과의 협력 협정을 연장하지 않기로 한 것은 “국내외 다른 파트너들과의 학술 협력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한 데 따른 결정이다.”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다.

3월 2일 대학이 발표한 성명은 “향후 협력 프로젝트가 우리 대학의 과학 연구에 구체적인 부가가치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스(Michael Huth) 프랑크푸르트대 부총장은 성명에서 지난 협력 성과에 대해서 공자학원 경영진에 감사를 표했다. 성명은 “이번 결정이 내려지기 전에 독립적인 전문가 위원회가 대학과 공자학원의 협력을 검토했으며, 중국이 대학의 과학 연구와 교육에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사실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만 프랑크푸르트대는 공자학원과의 협력 레벨은 낮추지만, 상하이 푸단대와 협력은 강화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