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의원도 대만 방문해 지지표명…“국제사회 협력 중요”

강우찬
2022년 08월 24일 오전 6:43 업데이트: 2022년 08월 24일 오전 8:53

중국 공산당(중공)의 위협에 맞서 민주주의 체제 수호 의지를 내세운 대만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가 이어지고 있다.

일본 여당인 자민당 국회의원인 후루야 게이지 중의원 의원이 23일 대만 수도 타이베이에서 차이잉원 총통과 만나 중공에 맞서 협력한다는 방침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루야 의원은 차이 총통과 회담에서 “대만이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의 지리적 중심에 있으며, 따라서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은 일본의 안보는 물론 국제사회에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후루야 의원은 또 중공이 군사훈련으로 대만과 일본을 위협하는 것과 관련해 “대만도 비상이고 일본도 비상이다”라며 “탄도 미사일을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에 떨어뜨리는 것과 같은 군사적 수단으로 대만 국민을 위협하는 방식은 자유, 민주주의, 법치, 인권이라는 가치를 공유하는 일본과 대만 사람들이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중국(중공)의 협박에 이렇게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었던 차이잉원 총통에게 경의를 표한다”면서 중공의 도발에 휘말리지 않고 방비 태세를 튼튼히 해온 차이잉원 정부를 높게 평가했다.

그는 국제사회가 긴밀히 협력해 중공의 현상 변경 시도를 철저히 막는 일이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차이 총통은 후루야 의원의 대만 지지에 감사를 표하고 “권위주의적 체제의 확장과 도발에 맞서면서 국제 사회가 손을 맞잡고 대응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동감을 나타냈다.

회담은 예정했던 것보다 1시간 이상 더 진행돼 두 사람은 다양한 의견을 교환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다.

후루야 의원은 일본-대만 간 협력을 모색하는 일본 내 의원 모임인 ‘일화(日華)의원간담회’ 회장으로, 이번 대만 방문에는 간담회 사무국장 키하라 미노루 의원과 동행했다.

전날 대만에 도착한 두 사람은 도착 당일 쑤전창 행정원장(총리)과의 회담에서도 양국 간 협력 강화, 중공에 대한 군사적 도발에 대한 대응, 인도·태평양 전략 실천 등을 논의했다.

인도·태평양에서 대만의 지리적 중요성을 강조한 것은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전략이기도 했다. 후루야 의원은 아베 전 총리의 유지를 이어받아 그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계속 추진 중이다.

쑤전창 행정원장은 후루야 의원과의 회담에서 “대만 유사(有事·비상사태)는 일본의 유사”라고 말한 아베 전 총리의 서거에 조문을 표했다.

또 중국의 수입 금지 조치로 어려움에 빠진 대만산 파인애플을 수입하고 의료 물자를 지원해준 일본의 도움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1972년 일본과 대만의 단교 이후, 일화의원간담회는 양국 간 소통창구로 큰 외교적 역할을 해왔다. 올해 3월 간담회 연례 총회에서는 아베 전 총리와 차이잉원 총통이 원격으로 만나 국제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었다.

중공이 대만을 상대로 군사적 위협을 높이는 가운데 미국과 일본 정치인들은 잇따라 대만을 방문하며 우정과 지지를 확인하며 대항하고 있다.

이달 2~3일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해 차이잉원 총통과 면담했으며, 14일에는 의원 대표단, 22일에는 미국 인디애나주의 에릭 홀콤 주지사(공화당)가 방문했다.

후루야 의원은 24일까지 머물며 대만 입법부와 국방부 관계자도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