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태석 신부의 제자 40여명이 의사의 꿈을 이뤘다

김연진
2020년 07월 17일 오전 9:49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1:59

이태석 신부는 세상을 떠났지만, 여전히 우리 곁에 있다.

그를 존경하고, 따라다니던 제자들이 의사가 되면서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기 때문이다.

마치 이태석 신부가 ‘부활’한 것처럼.

영화 ‘부활’

지난 9일 이태석 신부와 그의 제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부활’이 개봉했다. 영화 ‘부활’은 10년 전 개봉했던 ‘울지마 톤즈’의 후속편이다.

‘부활’이라는 제목처럼, 이태석 신부가 남긴 사랑이 제자들을 통해 다시 살아났다. 실제로 그의 제자들은 “이태석 신부처럼 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그 꿈이 현실이 됐다. 이태석 신부의 제자 70여명은 기자, 공무원, 약사, 의사 등 다양한 직업에 종사하며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특히 이태석 신부의 삶을 존경해 의료진의 길을 걸으며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고 있는 의사, 의대생은 약 47명으로 알려졌다.

영화 ‘부활’

제자들은 이태석 신부가 그랬던 것처럼, 진료 전 환자의 손을 따뜻하게 잡아주며 아픔에 공감하고 치유해주는 진정한 의사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영화 ‘부활’을 연출한 구수환 감독은 “이태석 신부의 선행을 하루빨리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다”라며 “또 지금 우리 사회가 코로나19로 힘든데, 신부의 삶을 보며 위로를 받았으면 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1년, 아프리카 남수단의 오지 톤즈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수많은 생명들을 구해낸 이태석 신부.

이후 2008년부터 대장암으로 투병 생활을 하다가, 2010년 1월 14일 선종했다.

영화 ‘부활’

전남 담양의 천주교 공원묘역에 있는 이태석 신부의 묘비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