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설리가 눈물 꾹 참고 ‘동갑내기 악플러’를 선처해준 사연

김연진
2019년 10월 16일 오후 3:14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6:06

악플에 시달리다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연예인 설리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연예계가 큰 충격에 빠졌다.

그렇다면 과연 설리는 악플러를 어떻게 대처했을까.

그는 악플 때문에 우울증을 앓을 정도로 크게 마음에 상처를 입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악플러에게 선처를 베풀었다.

설리는 지난 6월 JTBC ‘악플의 밤’에 출연해 “고소를 딱 한 번 해봤다”고 고백했다.

JTBC ‘악플의 밤’

그는 “알고 보니 악플을 단 사람이 국내 유명 대학교에 다니는, 동갑내기 학생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동갑내기 친구를 전과자로 만들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선처해줬다”고 밝혔다.

설리는 “만약에 제가 선처를 안 해줘서 전과자가 되면, 나중에 취직할 때 영향이 있다면서 직접 편지를 써서 보냈다. 그 편지를 보고 선처를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악플의 밤’에 출연했던 설리는 “악플 때문에 대인기피증이 온 적도 있다”고 털어놓으며 심한 고충을 전하기도 했다.

JTBC ‘악플의 밤’

한편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인간다운 삶을 위해 최진리(설리의 본명)법을 만들어 달라”는 청원이 등장했다.

최진리법은 대형 포털사이트의 댓글에 실명제를 도입하자는 내용이었다.

청원인은 “설리가 무분별한 악성 댓글로 고통을 받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라며 “악플러를 퇴치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법안”이라고 강조했다.